'노간지'…장난치고 빼앗고 폼잡고

봉하(김해)=이승제 기자 2009.05.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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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미공개 사진 공개

길에서 아이스크림을 물고 기뻐한다. 산길에 철퍼덕 앉아 발가락 양말을 버젓이 내놓고 신발을 턴다. 비행기에서 막힌 귀를 뚫으려고 귀를 치기도 하고 코를 풀기도 한다.

ⓒ제공=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제공=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제공=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제공=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손녀에게 과자를 줄 듯 빼앗고 귀엽게 화가 난 손녀를 보며 행복해 한다. 어린이가 물고 있던 알사탕을 나눠 먹는데, 실은 힘 꽉 주고 빼앗는 형국이다.



아내 회갑 때 하트 모양의 장미꽃을 왕비에게 드리듯 공손히 바친다. 케이크를 몰래 손가락으로 훔쳐 먹다 들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담배를 물고 홍콩 느와르 같은 폼을 잡아보는데, 왠지 제작비 적게 들인 싸구려 영화 포스터 같다.

누구 얘기일까. 바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생활이다. '노간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노 전 대통령의 사후 더욱 커지고 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다.



이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는 27일 노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미공개 사진 48장을 '사람사는 세상-봉하마을'에 띄웠다. 그러자 사이트 접속이 폭주하며 서버가 다운 직전까지 몰렸다.

'노간지'는 '폼이 난다'는 뜻의 일본어 '간지'를 빌려와 만들어진 애칭이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 사진들은 들여다볼수록 '피식~' 웃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노 전 대통령은 살아 생전 '노짱' 등으로 불렸다.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일상이 담긴 사진들이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공개되며 노간지라는 애칭을 얻었다.


동네 매점에서 담배 피는 모습, 손녀가 탄 유모차를 자전거와 연결해 신나게 달리는 모습 등이 알려지며 누리꾼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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