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서 산 봄 옷, 내년에야 입겠네"…소비자 불만 폭주, 무슨 일?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4.05.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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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커뮤니티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네이버(NAVER (170,200원 ▼200 -0.12%))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KREAM(크림)이 검수 품질과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검수 센터 확장 이전까지 했으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거래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듯 품질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크림은 거래량이 갑자기 크게 늘면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중이다.

9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최근 보관 판매 신청 불가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당초 크림은 지난 3월 검수 센터를 확장 이전하며 지난달 14일까지 보관 판매 접수를 중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스템 안정화가 덜 됐다는 이유로 같은 달 30일까지 기간을 연장하더니 결국 지난 1일 무기한 연장에 들어갔다.



크림의 검수 시스템 안정화가 늦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검수 센터를 확장 이전했는데 예전보다 검수가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 더워지기 전에 얼른 입으려고 간절기 옷을 주문했는데 2주가 지나도록 검수가 끝나지 않아 기다리는 사이 계절이 바뀌어 못 입게 됐다는 식의 푸념들이 이어지고 있다.

검수 품질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신발을 샀는데 다른 사이즈가 검수를 통과해 왔다든지 옷을 샀는데 봉제선이 불량인데도 검수를 통과했다든지 하는 기본적인 품질에 관한 불만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판매자들은 검수를 맡겼다가 오히려 제품이 처음보다 훼손돼 돌아왔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KREAM 새 수수료 정책/그래픽=윤선정KREAM 새 수수료 정책/그래픽=윤선정
일각에서는 크림이 정가품 검수에만 집중하다 보니 기본적인 제품 하자 검수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크림은 홈페이지에서 △손상·오염·변색 △봉제 불량 △상품 정보 불일치 △찢어짐·찍힘·까짐 △소재 손상·유실 등의 검수 기준을 공개하고 있지만 게시글에 따르면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도 상당수 검수를 통과한 모습이다.

게다가 크림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판매 수수료를 계속 올리고 있어 크림의 검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꾸준히 수수료를 올려온 크림은 다음 달 2일부터 기존 등급별 판매 수수료 방식에서 등급별 기본 수수료에 등급 수수료를 더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이를테면 1등급 회원이 10만원짜리 물건을 팔았을 때 수수료가 종전 6000원에서 9000원으로 50% 더 비싸지는 셈이다.

검수 센터 확장 이전을 마친 크림은 현재 시스템 안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2개 센터를 하나로 합치면서 업무를 다시 조율했고 새로 채용한 인력에 대한 검수 교육도 진행 중이다. 크림은 고객 편의를 위해 검수센터 확장 이전후 시행한 판매자 합배송 시스템도 많이 안정됐고 새로운 환경에서 검수 프로세스를 잘 세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크림 관계자는 "검수 센터 확장 이전은 완료했지만 기존 인력과 새 인력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며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도 검수 중 가품이 생각보다 많이 발견되고 있다. 앞으로도 개인 간 거래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판매 물건까지 확실하게 검수해서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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