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억 올 최고액 부동산PF 대출 성사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5.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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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수원 SK케미컬부지 개발에 5500억원 대출

올해 들어 최고액인 5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계약이 사실상 성사됐다.

특히 종전 청라지구, 광교신도시 등 분양성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진행되던 부동산 PF 대출이 수도권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김포와 수원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SK건설은 조만간 수원시 권선구 정자동 SK케미컬 부지에 아파트 3000가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부동산 PF대출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PF 대출액은 올해 들어 최고액인 5500억원이며 하나은행이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은행권이 신디케이트론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 대출시장이 아직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SK건설은 지난 3월말 청라지구 아파트 분양에 1700억원 PF대출을 받은데 이어 두번째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이번 PF대출 계약은 종전 최고액이었던 삼성물산 광교 래미안의 PF대출액 22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광교신도시에 6월 초아파트를 분양하는 동광종합토건이 최근 1900억원의 부동산 PF 대출을 성사시킨 바 있지만 규모면에서 이번 계약을 뛰어넘는 사례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종전 청라지구, 광교신도시 등 분양성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진행되던 부동산 PF 대출이 김포 한강신도시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SK건설이 계약한 SK케미컬부지는 아직 분양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원이다.

여기에 화성산업이 김포한강신도시 프로젝트에 700억원의 부동산 PF 대출을 받았고, 신일건업도남양주 별내지구 아파트 프로젝트에 600억원 규모의 PF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부동산 PF 대출 건수가 늘어나고 지역도 확대되고 있지만 부동산 PF 대출시장이 정상화 단계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 PF 대출은 분양성이 담보된 곳에만 이뤄지는 국지적ㆍ단기적 성격이 강하다"며 "아직 금융계가 부동산시장을 위험도가 높은 분야로 보고 있기 때문에 1~2년 전과 같은 마구잡이식 PF 대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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