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오토넷 합병 글로벌 부품사 도약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05.22 14:09
글자크기
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빌딩 대강당에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안건으로 열린 현대모비스 임시주총에서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빌딩 대강당에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안건으로 열린 현대모비스 임시주총에서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223,500원 ▲500 +0.22%)가 임시주주총회에서 전장부품사인 현대오토넷 (0원 %)과의 합병안을 통과시키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가는 첫 발을 내딛었다.

22일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임시주총에서 전체 주주 중 70.3%가(6023만9658주) 참석한 가운데 93.4%(5628만7682주)의 찬성으로 현대오토넷 합병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기계시스템 분야와 현대오토넷의 전장부문이 결합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하게 돼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 부품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1분기에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뒀지만 이는 환율 덕이 크다"면서 "이번 오토넷과의 합병으로 6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미래자동차 부품사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앞으로 전 세계 공장 운영의 최적화를 통해 원가절감 노력을 이어가고 하이브리드차 핵심 부품 연구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으로 현대모비스가 하이브리카 등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의 성공적인 개발은 물론, 글로벌 부품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과 하이브리드 부품 부문에서 600만대 규모의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R&D와 가격 경쟁력만 유지하면 오토넷과의 합병 이후 매출은 매년 9.3%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1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전장분야는 성장성이 매우 뛰어난데도 현대오토넷이 규모가 작다보니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이번 합병으로 하이브리드 변환기술과 엔진제어장치(ECU) 등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에도 임시주총을 열어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결의했으나 경기침체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주식매수 청구권이 당초 계약해지 조건인 3000억원을 훨씬 웃도는 2조8796억원에 달해 합병이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지난 21일 기준 현대모비스의 종가는 11만3500원으로 행사가격인 7만9190원보다 훨씬 높은 만큼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주주는 극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주식매수청구 기간을 거쳐 같은 달 25일 합병이 확정되며 합병 이후 975만2856주의 신주가 오는 7월 16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