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사태 후 해외투자 1100억불 축소

더벨 황은재 기자 2009.05.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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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주식·채권투자 평가손만 630억달러

이 기사는 05월21일(14: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규모가 1100억 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펀드 열풍을 타고 급증했던 해외주식 및 채권투자가 대거 회수된 가운데 주가와 채권 가격이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규모가 630억 달러에 달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규모도 투자 회수와 평가손실로 2000억 달러 이상 줄었다.

◆ 6000억불 육박하던 대외투자 4000억불 대로, 대부분 평가손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7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5967억9000만 달러. 그러나 1년3개월이 지난 올해 3월 말에는 4859억6000만 달러로 내려앉았다.

대외직접투자가 같은 기간 230억 달러 증가했지만 대외 증권투자가 급감했다. 주식 투자 889억2000만 달러, 채권 투자가 285억 달러나 감소했다. 3월말 현재 대외증권투자 잔액이 696억9000만 달러. 2007년 말만해도 1600억 달러에 달했다.

주식과 채권투자 감소는 투자회수도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주로 투자하는 홍콩, 인도 등 신흥시장국의 주가 하락과 투자국의 통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평가 절하로 평가 손실이 더 컸다. 주식의 경우 투자회수로 인한 감소액은 80억 달러에 그쳤지만 평가손실이 523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채권은 거래요인이 180억6000만 달러, 평가손실이 107억 달러였다.


외환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이 외환시장 및 외화자금 시장에 참여한 것도 대외투자 규모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보유액이 같은 기간 600억 달러나 감소했다. 다만 올 1분기 들어서는 51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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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은행, 단위 억달러

◆ 외국인 국내투자 평가손실만 2000억불 넘어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 규모도 원화가치와 주가 하락으로 급감했다. 2007년말 8263억3000만 달러였던 외국인 투자는 올해 3월말 현재 5782억8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실제 회수 보다는 평가손실이 컸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에서 입은 평가손실을 더하면 2000억 달러를 넘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와 맞먹는다.

직접투자로 22억4000만 달러 순유입됐지만 잔액은 1219억6000만달러에서 781억1000만 달러로 줄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에서는 1766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주식에서 1601억 달러, 채권에서 16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한편 우리나라 대외채권은 3월말 현재 3454억8000만 달러로 전년말보다 29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는 117억3000만 달러 감소한 2개월 연속 줄었다. 순채무도 지난해 말 326억3000만 달러에서 238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



단기 외채 비중은 전년말 39.6%에서 0.5%포인트 상승한 40.1%로 미국, 독일 등보다는 높았지만 영국, 홍콩, 일본, 프랑스보다는 낮았다. 유동외채는 1857억7000만 달러로 82억2000만 달러 줄었다. 유동외채비중(유동외채/대외채무)은 50.3%, 유동외채비율(유동외채/준비자산)은 90.0%로 집계됐다. 유동외채비율은 100% 미만일 경우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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