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몸집'이 살길=산은 민영화의 큰 그림은 금융수출이다. 기업이 해외에 먼저 진출하는 게 아니라 금융이 먼저 나가는 것이다. 맥쿼리증권이 아시아국가에서 성공한 방식을 염두에 뒀다. 자금은 90%를 현지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가벼운 몸집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
작은 몸집으로 고효율을 내는 방식은 국내 영업에도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민 행장은 "점포의 규모와 수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신기반 확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무조건 몸집을 불리진 않겠다는 것. 시중은행과 '전략적' 인수·합병(M&A)을 예고한 것도 흡수가 아닌 경영권만 인수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제 출발선=법안 통과 2주. 가야 할 길은 멀고도 멀다. 오는 9월쯤 지주회사와 정책금융공사(KPBC) 윤곽을 잡기로 했지만 실무작업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재무기획부가 신설된 것 외엔 조직상 달라진 것은 없다.
정부 간섭이 어느 정도 불가피한 만큼 정부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느냐도 변수다. 산은은 앞으로 5년 안에 은행은 최소한 한건의 지분매각을 이뤄야 한다. 하지만 지분매각 완료 데드라인에 대한 언급은 없다. 시장상황에 따라 자칫 돛대 잃은 배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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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임 문제, 하나의 조직이 두개로 갈리면서 생겨날 인사이동 문제도 산은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