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을 소유한 개인 주주들도 지분매각을 서두르려 한다. 기업들이 내놓는 매물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동부저축은행 지분 20.82%를 동부증권에 매각해 179억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각각 10.86%, 1.87%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나다. 거래 고객은 전년 3만7340명에서 4만7117명으로 1년 만에 26.1% 증가했다.
프라임그룹도 자산매각과 함께 계열사인 프라임저축은행 매각을 추진 중이다. 프라임그룹은 강변 테크노마트 사옥과 저축은행을 함께 묶어 시중은행에 매각하려 했으나 가격문제로 협상이 무산됐다. 현재 사옥과 저축은행을 각각 나눠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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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HK저축은행은 주요주주인 현대캐피탈이 자금확보에 나선다는 소문에 매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주주도 저울질 =기업뿐 아니라 저축은행 개인주주들도 최근 지분매각을 검토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수년째 인수자를 찾는 삼보저축은행을 비롯해 푸른2, 민국 등이 서울지역의 대표적 매물이다. 최근에는 지방 저축은행들도 M&A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를 비롯해 충청·경상·전라지역에선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곳이 상당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소유한 저축은행들이 매물로 등장하면서 개인주주들도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천정부지로 높아진 저축은행들의 몸값이 하락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을 추진중인 예한울저축은행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예한울은 인수하면 경기, 경북, 전북 등 3곳에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어 메리트가 높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저축은행 주주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 있다"며 "현재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가격차가 커 M&A가 잘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