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은평'ㆍ'반포'가 알짜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9.05.01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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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서울에 부는 시프트 열풍

바야흐로 '시프트' 시대다. 지난 3월13일 마감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 청광플러스원' 59㎡(전용면적)는 2가구 모집에 312명이 청약, 156대 1이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인 '반포자이' 84㎡는 100가구 모집에 2692명이 몰려 경쟁률이 26.9대 1에 달했다. '서초 두산위브트레지움' 84㎡와 '래미안 서초스위트' 59㎡는 각각 44.6대 1, 47.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시프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말 그대로 열풍에 가깝다.

그렇다면 '시프트'(SHift)가 이처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소위 '오세훈 아파트'로 불리는 시프트는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장기전세주택'이다. 시프트는 무주택자가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전세주택을 말한다. 즉 보증부 월세 형태가 아니라 순수한 전세금으로만 들어가서 내집처럼 편안하게 살 수 있다. 전세금 인상은 5% 이내로 제한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있다.



도심 역세권을 비롯해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에 공급된다는 점과 청약저축 통장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지만, 나중에 그 통장을 이용해 다른 아파트에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당장 자금 부담 때문에 내집 마련이 쉽지 않은 수요층들에겐 안성맞춤이다.
시프트, '은평'ㆍ'반포'가 알짜


◆시프트 청약에 앞서 알아둬야 할 '팁'

시프트는 SH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일반시프트와 재건축아파트의 임대주택을 매입해 공급하는 재건축시프트가 있다. 일반시프트 전용 59㎡ 이하는 소득 제한 규정이 있어 월 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 평균의 70% 이하여야 하고 토지 소유자는 개별공시지가 기준 5000만원 이하, 자동차는 현재 가치를 기준으로 2200만원 이하여야 한다.



60~84㎡ 이하의 경우 청약저축가입자로, 본인과 가구 구성원 모두가 무주택자여야 한다. 소득이나 자산 보유 제한은 없다. 85㎡ 초과인 경우에는 청약예금에 가입, 2년이 경과해 일정 정도 예치금액이 납입돼 있으면 청약이 가능하다. 예치금 기준은 85∼102㎡의 경우 600만원, 102∼135㎡는 1000만원이다.

주의할 점은 59㎡ 이하와 85㎡ 초과에서는 동일 순위 경쟁 시 '가점제'를 적용하는데 비해 중간 주택형인 60~84㎡ 이하는 가점제 대신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즉 59㎡ 이하의 경우 ▲세대주 나이(3점) ▲부양 가족수(3점) ▲서울시 거주기간(3점) ▲미성년 자녀수(3점) ▲65세 이상 직계존속 1년 이상 부양(3점) ▲중소기업 중 제조업 근로자(3점) 등의 배점을 합산한 순(총 26점)으로 결정한다.

85㎡ 초과의 경우 ▲무주택 기간(32점) ▲부양 가족수(35점) ▲예금 가입기간(17점) 등 총 84점의 가점제를 적용한다. 이에 반해 50~84㎡ 이하는 동일순위 경쟁 시에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서 월 납입금을 60회 이상 납입한 자 중 저축총액이 많은 자 ▲3년 이상 무주택세대주로서 저축총액이 많은 자 ▲저축 총액이 많은 자 ▲납입회수가 많은 자 ▲부양가족이 많은 자 ▲서울시에 장기간 거주한 자 등의 순으로 당첨 여부를 결정한다.


재건축시프트 역시 동일 순위 경쟁 시 '가점제'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무주택 세대주 기간(5점) ▲서울시 거주기간(5점) ▲세대주 나이(5점) ▲부양 가족수(5점) ▲미성년 자녀수(3점) ▲65세 이상 직계존속 3년 이상 부양자(2점) 등을 점수화해 합산 순위로 입주자를 결정한다.

기본 청약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이지만, 단독세대주는 국민임대주택과 동일하게 전용 40㎡ 이하에만 청약할 수 있다. 노부모 부양자, 다자녀 가구, 저소득층 등 사회에서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는 일정 물량을 우선적으로 공급한다. 전용 60㎡ 이하 공급량의 30%는 신혼부부 세대에게 특별 공급한다.



◆올해 노려볼 만한 시프트, 어디일까

일반시프트 중에는 은평뉴타운 2지구를 노려볼 만하다. 5월과 8월에 모두 765가구가 선보인다. 5월에는 2단지에서 141가구(59㎡ 이하 45가구, 84㎡ 이하 96가구)와 3단지에서 194가구(59㎡ 이하 67가구, 84㎡ 이하 127가구)가 공급된다.

8월에는 4단지 83가구(59㎡ 이하 54가구, 84㎡ 이하 29가구), 5단지 164가구(59㎡ 이하 110가구, 84㎡ 이하 54가구), 11단지 183가구(84㎡ 이하) 등이 각각 분양된다. 은평2지구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통일로를 이용하기 쉽고 대부분 정남향으로 배치된 게 특징이다. 북쪽으로는 진관근린공원, 남쪽으로는 갈현근린공원이 있어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이어 노원구 상계동 장암지구에서 59㎡ 이하 234가구, 84㎡ 이하 110가구, 85㎡ 초과 30가구 등 모두 374가구가 5월 중 공급된다. 중랑구 신내2지구 866가구(59㎡ 이하 565가구, 84㎡ 이하 193가구, 85㎡ 초과 108가구)와 송파구 장지1단지 46가구(84㎡ 이하)는 각각 8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 재건축시프트 공급지역은 대체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들이다. 오는 5월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 재건축아파트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가 공급된다. 59㎡ 이하 199가구, 84㎡ 이하 67가구 등 모두 266가구다. 이 아파트의 전체 규모는 2444가구로, 지하철 3, 7호선 환승역인 고속버스터미널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공급된 '반포 자이'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상당한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 구로동 비둘기아파트 재건축 물량(84㎡ 이하 9가구)도 같은 달 선보인다. 마포구 도화동 마포맨션 재건축 물량은 오는 8월 공급된다. 분양물량은 59㎡ 이하 6가구, 84㎡ 이하 1가구 등 모두 6가구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1138가구 규모의 '아이파크'는 11월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다. 인근에 묘곡초, 배재중, 배재고, 광문고 등이 있다.

구로구 온수동 온수연립을 재건축 단지인 '온수힐스테이트'도 역시 11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59~84㎡ 주택형으로 나온다. 지하철 1호선 온수역이 걸어서 8분 거리. 온수초, 우신중·고 등이 있다. 이밖에 광진구 구의동 초원연립, 영등포구 당산동 신형한독연립, 서초구 방배동 방배서리풀, 서초동 금호아파트 등의 재건축시프트도 모두 11월쯤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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