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로맨틱한 목욕 장면이다. 이 모습을 보며 많은 소녀들이 거품 목욕을 꿈꾼다. 하지만 거친 피부를 꿈꾸는 소녀는 없을 것이다.
"수돗물로 15분간 샤워할 때 몸속에 들어오는 염소의 양은 수돗물 1ℓ를 마셨을 때의 600배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중략) 따뜻한 물에 거품을 풀고 그 속에 10분, 길게는 30~40분 동안 몸을 담그면 피부의 모공이 열리고 계면활성제와 같은 여러 유해성분들을 아주 잘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천연 계면활성제는 유화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목욕용품 제조업체들은 유화력이 강력한 합성 계면활성제를 쓰지만 피부엔 독이다.
건국대 최완수 교수팀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합성계면활성제인 SLS(Sodium Lauryl Sulfate)와 SLES(Sodium lauryl ethylene sulfate)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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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생쥐를 SLES에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부병 증상이 나타나거나 세포 변화가 일어났다. SLES는 석유계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때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샴푸와 비누에 들어 있다.
게다가 합성계면활성제는 자연 상태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합성세제들의 생분해도는 약 70~90%다.
합성계면활성제는 정수장에서도 완전히 정화되지 않아 식수를 통해 우리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기도 한다. 합성생활하수가 유입되는 하천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 당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친환경 전문몰 이로운몰(www.erounmall.com)의 강혜용 생활용품 담당 매니저는 "천연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샴푸와 바디클렌저 등을 쓰면 피부 보호막은 그대로 둔 채 때만 잘 벗겨낼 수 있다"며 "천연 바디용품이 비싸다고 느껴지면 천연비누를 사서 쓰거나 만들어 쓰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합성계면활성제가 든 바디용품을 써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긴 세월이 지난 후 우리 가족의 몸과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