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침목균열 빙압(氷壓)이 원인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4.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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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단, 침목 강도도 문제없어

경부고속철도 2단계구간 침목균열 중간조사결과 얼음이 얼 때 부피가 팽창하면서 생기는 압력인 빙압(氷壓)이 균열 발생의 주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균열이 생긴 침목이라도 강도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삼 한양대 교수를 단장으로 민간 전문가로 이뤄진 합동조사단은 8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구간 침목균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각종 수치해석과 수량분포, 실내모델시험 결과를 고려한 결과 빙압이 균열발생의 주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중간조사 결과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불량 흡수제 때문에 침목에 고인 물이 얼어 부피가 팽창해 금이 간 빙압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증명한 것이다.

조사단은 빙압에 의해 침목에 균열이 갔지만 앵커 등을 잡아당겨 파괴강도를 측정하는 인발시험에서 설계값 6톤 이상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침목 품질관리도 대체로 양호하고 압축강도는 평균 68MPa로 설계기준강도 50MPa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균열이 발생되지 않은 구간에 대한 비파괴조사도 프랙탈(Fractal)시험과 SASW시험을 병행하면 내부균열조사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앞으로 균열에 미치는 여러 변수를 고려한 체계적인 수치해석을 통해 균열 원인을 최종 정리한 뒤 국내외 자문회의를 거쳐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초종결과와 함께 보수ㆍ보강 대안을 담아 이달 말까지 종합보고서로 제출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이번 중간조사는 공단이 잠정적으로 침목이 빙압에 의해 깨졌다고 주장한 것을 증명한 결과"라며 "침목 자체가 불량이라기보다는 불량 흡수제에 의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최종 조사결과에서도 빙압에 의한 균열로 확정될 경우 남은 관건은 어떻게 보수보강을 할 것이냐가 될 전망이다. 우선 균열이 난 침목 332개와 비파괴검사를 통해 내부 균열이 있는 것으로 판명난 침목은 새로 교체해야 한다.

문제는 나머지 15만개에 달하는 침목의 처리다. 국토부는 침목 15만개의 흡수제만 교체하는 방안과 앵커 등으로 보수하는 방안, 침목 모두를 새로 교체하는 방안 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침목 하나를 교체하는데 100만원, 앵커 삽입 등의 보수는 개당 5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공사비 7조원이 투입되는 대형국책공사다. 총 길이 254.2㎞(상·하행선)의 대구~부산간 레일부설 공사는 2002년 시작돼 96.9㎞ 구간에 콘크리트 침목 15만5000개가 깔려 현재 37% 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구간에는 35만8000여개의 침목이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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