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내리는 환율, 관심 둘 곳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9.03.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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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행·항공주 등 관련주 기대감… "추세전환 단정은 일러"

코스피지수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0.57포인트(0.05%) 내린 1125.46으로 마쳤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282억원에 달했지만 기관은 팔자우위에 방점을 찍으며 277억원의 매도우위로 마쳤고, 외국인도 134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상승세를 제한했다.

개인이 110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장중 1.5% 오르면서 1142.58까지 상승했던 강세를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이날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43.5원 급락하며 1440원으로 내려섰다.

환율 하락에 여행주와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의 반등세가 돋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부터 확연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9일 1549원으로 마쳤던 원/달러 환율은 일주일 사이 109원 급락했다. 3월 들어서는 130.3원 내렸다.

지난 주 장중 1597원까지 치솟으면서 1600원 돌파를 시도했던 원/달러 환율은 아직 불안한 기색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하향세가 뚜렷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인지 확신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증시는 최근 2거래일간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주말 0.21% 하락에 이어 이날 0.05% 내리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행관련주와 은행주 등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는 업종이나 종목은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대한항공 (22,550원 ▼50 -0.22%)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은 2.3%와 2.7% 올랐다. 모두투어 (10,270원 ▼190 -1.82%)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하나투어 (47,750원 ▼900 -1.85%)도 5.9% 상승마감했다.



은행주들은 미국 대형은행의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오름폭이 컸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2.9%와 2.7% 상승했다. 우리금융 (11,900원 0.0%)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도 1.7%와 3.1%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가 완연해지면서 관련 수혜주를 둘러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환율이 급변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습을 보면 환율상승(원화약세)시에는 자동차와 IT섹터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반대로 환율하락(원화강세)시에는 은행과 철강, 필수 소비재섹터 등이 상대적 강세를 형성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원/달러환율은 선진국 금융시장 불안과 동유럽국가들의 디폴트우려,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 등이 가세하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최근 이같은 우려가 일단락되거나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면서 환율의 방향성이 급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을 주문하는 지적도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급락 반전하는 것은 오버슈팅에 따른 되돌림"이라며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해외 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불거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증시 주변의 흐름에 발맞춰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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