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올 중기대출 40조원 수준 예상"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03.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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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부 목표 50조원 달성 힘들 듯… 은행 콜옵션행사 '자율'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1일 "올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이 약 40조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애초 올해 중기대출 목표를 50조원으로 잡았고 계속 노력하겠지만 올 1월과 2월 실적을 보면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11일부터 15일까지 영국 런던을 방문, 국가설명회(IR)를 갖고 해외 투자자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국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그는 정부 보증확대와 대출금 만기연장 조치로 부실 규모가 커질 것이란 지적에 대해 "정부의 보증확대 조치로 약 10조원 정도의 대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겠지만 은행들이 리스크 때문에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며 "부실규모가 커지는 것보다는 대출 축소에 따른 급격한 경기 위축을 막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콜옵션행사 여부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부위원장은 "콜옵션 행사 여부에 따른 장·단점을 은행에 설명하는 것 정도가 정부의 역할"이라며 "기본적으로 최종 결정은 민간에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경우 동유럽 위기가 촉발되면서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은 있다"며 "콜옵션 행사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국 IR과 관련해서는 "데스크와 현지 투자자 등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과 접촉을 확대할 것"이라며 "실제 시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BIS비율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내용이어서 실무적으로 적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신들의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서도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외국 언론에서 국내 은행의 예대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며 "하지만 지금 위기를 겪고 있는 금융기관들은 예금을 받아서 대출한 것이 아니라 유가증권 투자를 많이 해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예대율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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