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고, 계열사 인사권을 넘겨받는다는 계획이다. 경제위기를 맞아 '계열사별 자율경영' 보다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 'CEO 추천위' 구성 =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11,900원 0.0%)은 조만간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우리은행 뿐 아니라 경남·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등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활동한다. 우리·경남·광주은행은 '행장후보 추천위원회(행추위)'를 해체하고, 행추위가 갖고 있던 기능은 CEO 추천위로 넘긴다.
우리금융 계열사들은 다음 주 이사회에서 정관을 변경, 전권을 위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및 광주은행 이사회는 9일, 경남은행은 10일로 정해졌다. 우리금융은 정관변경 대신 사내규정을 수정하기로 했다.
◇갑작스런 개편 왜= 우리금융은 유례없는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개편이라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위기를 맞아 조직의 순발력과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CEO 추천위가 구성되더라도 당분간 특별한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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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시장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나 계열사의 대응이 생각보다 유기적이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열사들의 경영권을 지나치게 보장한 탓에 그룹차원의 전략이 종종 어긋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경영 통일성은 굳이 인사권과 연결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주사는 큰 틀의 경영전략에 집중하고, 각 계열사는 이를 토대로 상황별 세부방침을 세워 적용해 가는 게 통상적"이라며 "우리금융의 경우 인사권이 아니더라도 이를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