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채가 싼 걸까, 신용등급이 거품일까

더벨 김은정 기자 2009.03.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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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자산 건전성 우려·금융시장 경색 원인”

이 기사는 02월27일(14: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캐피탈 회사채 금리가 신용등급에 비해 크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캐피탈사에 대한 자산건전성 우려와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프리미엄이 채권금리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26일 발표한 '신용등급과 시장수익률의 차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채권 금리는 동일한 신용등급 회사채에 비해 20~120bp(0.01%포인트=1bp) 높았다.

캐피탈사 회사채의 동일 등급 기준 스프레드는 지난해 9월 중순까지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리만브러더스 사태가 터지자 등급에 관계없이 10bp 가량 뛰었다. 또 10월 이후 한국은행의 세차례 금리인하 영향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듯 했으나 12월 은행 후순위채 발행이 집중되자 재차 확대됐다.



AA급의 높은 신용등급 캐피탈사의 경우 은행 후순위채 발행의 희생양이 됐다. 현대캐피탈(AA), 한국씨티그룹캐피탈(AA)이 대표적. 대체제 성격의 고금리 은행 후순위채가 쏟아지자 스프레드가 100bp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A+급 캐피탈사의 경우엔 유동성 부족 우려가 가장 큰 이슈로 작용, 대주주 지원 가능성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의 차이가 컸다. 기은캐피탈, 두산캐피탈, 대우캐피탈 등의 스프레드가 연말 80~90bp 정도에 달한 반면 케이티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의 스프레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A0급이나 A-급 역시 스프레드 흐름은 상위 신용등급과 유사했지만 연말 은행 후순위채발행 영향은 훨씬 덜했다.


한기평은 캐피탈사들의 스프레드 확대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관련 자산의 편입을 확대로 인한 자산건전성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 신용경색으로 대부분 캐피탈사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유준위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신용평가는 경기변동을 일관하는 장기 안정적인 등급인데 반해 시장 가격은 신용사건·기업 실적 등 유동성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장기적으로 유동성 요인에 의한 괴리는 점차 안정적인 수준으로 수렴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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