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졸초임 10~15%삭감, 3월 위기 없다"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9.02.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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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잡셰어링 취지에 적극 동참..국내 경기 U자형 회복

삼성이 대졸초임을 10~15% 삭감키로 했다.

삼성은 25일 전경련이 주도해 30대 그룹의 인사담당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고용안정을 위한 경제계 대책회의'의 후속방안으로 이같은 임금삭감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날 수요 사장단협의회 회의 후 브리핑에서 "평균적으로 대졸초임을 10~15% 삭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줄여 마련한 자금을 고용안정에 활용할 것이라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 등 각 계열사마다 사정에 따라 삭감률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 사안은 노사협의회를 거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세부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신규채용 대졸사원 외에 기존 사원들에 대한 임금 삭감 여부에 대해서도 노사협의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에선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한 '3월 위기설'의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데 사장단이 인식을 같이했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 '9월 위기설'이 나왔을 당시에도 9월 위기설 가능성 없다고 예측한 바 있다.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최근 경제동향과 전망'이라는 발표를 통해 "3월 위기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3월 위기설의 실체는 엔화차입금의 상환, 시장은행의 단기외채 상환,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금 회수, 동유럽 금융위기 등이다"며 "이에 소요되는 달러수요는 총 250억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달러 수요에 비해 정부가 1월과 2월 조달 가능한 달러여력은 1215억달러로 모든 위기 상황이 동시에 발생한다고 할지라도 3월 위기의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삼성 사장단은 이같은 삼성경제연구소의 견해에 공감했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정 소장은 또 우리 경기는 U자형 회복을 할 가능성이 60% 가량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반기에 다소 안정되고 정부의 재정집행이 상반기에 70% 가량 이뤄지면 하반기에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상반기에 환율이 다소 불안하다가 하반기에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말했다. 연간 평균환율을 1216원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도 늘고 올해 무역수지도 상반기에 22억 달러 흑자에서 하반기에 49억달러 흑자가 예상돼 경기가 U자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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