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 찾은 해외펀드 어떻게 할까?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2.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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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는 보유, 일본펀드, 금펀드는 분할환매 바람직

- 삼성당신을위한N재팬펀드 등 원금 회복 눈앞
- 일본펀드 '분할환매', 중국펀드 '보유' 바람직

지난해 2월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펀드’에 투자한 전기영씨(41)는 최근 펀드 환매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40% 가까이 손실을 봤던 펀드가 최근 원금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 그는 “원금을 거의 회복해 좋기는 하지만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라며 “동유럽 금융위기 등 나쁜 소식만 들리니 펀드를 계속 유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폭락으로 반토막이 속출했던 해외주식펀드 가운데 1년 수익률이 원금에 근접한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고민은 더욱 커졌다. 재테크 시장이 시계제로 상태인 까닭이다. 초저금리 기조로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빨간불만 요란한 글로벌 경제를 생각하면 또 다시 반토막이 나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환노출 중국펀드 등 원금 고지 눈앞에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 수익률(19일 기준, 순자산 100억원 이상)이 -10% 미만으로 원금 회복을 코앞에 둔 해외주식펀드는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2-A’, ‘신한BNPP골드파생상품1-A’, ‘PCA아시안리더스주식자P 1클래스A’, ‘PCA차이나드래곤 A Share주식A-1Class A’ 등이다.

환노출형인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2-A’는 1년 수익률이 -4.31%로 평가대상 해외주식펀드 중 가장 우수했다. 지난해 -14% 이상 손실을 기록한 이 펀드는 일본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엔화강세 덕분에 손실을 만회할 수 있었다.



지난해 반토막이 났던 ‘신한BNPP골드파생상품 1-A’는 금값 상승에 힘입어 수익률이 -5.87%를 기록하는 등 원금 회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 주식에 투자하는 ‘PCA아시안리더스주식자P 1클래스A’는 -6.06%,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PCA차이나드래곤 A Share주식A-1Class A'는 -9.18%의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올렸다. 두 펀드 모두 환노출형 상품으로 환율 상승과 중국 증시 강세 등의 영향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밖에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1-A’,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주식1’,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1(CLASS-A)' 등도 1년 수익률이 -11%대를 기록, 원금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본전 찾은 해외펀드 어떻게 할까?


◆"일본펀드 분할환매로 현금화해야"
펀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해외주식펀드도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중론이다. 따라서 원금을 거의 회복한 해외주식펀드의 경우 분할환매를 통한 현금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충고다. 다만 투자지역의 경제여건이나 섹터별 주가 흐름이 상이하기 때문에 환매 시기 등 펀드별 대응전략은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선 일본펀드와 금펀드의 경우 분할 환매할 것을 권유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환노출형 일본펀드의 경우 엔화강세 덕분에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제침체로 펀더멘털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만큼 분할 환매해 현금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금 관련 해외주식펀드 역시 금값의 추가 상승 여지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침체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데다 미국 등 선진국이 금 매각을 통한 자금확보 가능성도 높아 불안하다”며 원금 회복 시 단계별 환매를 통해 현금화할 것으로 제안했다.

중국펀드에 대해서는 환매보다는 보유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올 한해 증시가 강세를 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이익실현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계웅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의 경우 지금 환매할 이유가 없다”며 “올해 중국 중시는 정부당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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