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지난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민유성 산업은행장을 잇따라 만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지경부는 자동차 산업을 전반적으로 지원할지 여부를 검토해볼 수 있지만 특정 업체를 지원할 수는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산은은 일단 입장을 유보했다. GM대우가 경영 관련 자료 및 자구안 등을 제출하는대로 GM본사 상황, 자금 용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지원 여부를 최종 결론낼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GM대우 사장이 민 행장에게 구두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며 "아직 지원규모나 방식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별도의 대출금인 기한부상환채 7억5000만달러 중 상환된 금액은 6억5000만달러로 1억달러가 아직 상환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돈의 출처를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크레디트라인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무조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게 은행권의 주된 시각이다. 기업에서 운영자금을 굴릴 때 관행적으로 크레디트라인을 사용하기도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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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관계자는 "급히 차입금이나 외상매입금 등을 상환할 때 크레디트라인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부정적으로는 볼 필요가 없다"며 "은행에서도 대출금을 통해 기업이 잘 굴러갈 수 있다면 다 갚으라고 하는 것보다 나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