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금감원도 대졸초임 3000만원 이하로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서명훈 기자 2009.02.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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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감원 3360만원→2688만원, 한은 2480만원∼2635만원 사이서 결정

공기업에 이어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도 대졸초임 연봉을 삭감, 잡셰어링에 동참하기로 했다. 두 기관 모두 대졸초임 연봉을 3000만원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먼저 금융감독원은 3360만원인 대졸초임 연봉을 20% 삭감, 2688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일 “잡셰어링에 동참하기 위해 대졸초임 연봉 조정을 계속 검토해 왔다"며 "어제(19일) 발표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최대폭인 20%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연봉 삭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연봉이 3000∼3500만원인 경우 15~20%를 삭감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초과근무 수당을 줄여 인턴사원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우선 팀장급의 초과근무 수당을 줄일 계획”이라며 “이 재원은 인턴사용 채용을 확대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은도 3100만원 수준인 대졸 초임을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감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정부 기관이 아니지만 시대흐름에 따라 대졸 초임을 낮추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설립된 독립기관으로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이해 고통을 나누는 차원에서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한은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총 3700만원이지만 평균 300% 수준인 개인별 성과 상여금을 제외하면 3100만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삭감 대상을 기본급과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포함시키는 대신 개인별 실적 및 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매년 바뀌는 성과 상여금은 제외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2480만원∼2635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결과 민간기업 평균보수(2441만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임금 변경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협의 등을 거쳐 삭감 수준을 검토한 뒤 금통위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대졸 초임을 삭감한다 해도 실제 적용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이미 지난 1월초에 36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기 때문에 올해에는 대졸초임 연봉 삭감이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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