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대졸 신입사원 연봉 깎는다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2.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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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5~20% 삭감 대상…실제 적용은 내년부터

-정부 산하 공공기관 아니지만 시대흐름에 맞추기로
-다음달 금통위 의결 거쳐 공식확정 예정

한국은행도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 정부에서 297개 공공기관의 대졸 신입사원의 초봉을 1~30% 삭감하기로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은 관계자는 20일 "현재 한은의 대졸 초임은 3100만원 수준으로, 정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5~20% 삭감 대상인 셈"이라며 "한은은 정부 기관이 아니지만 시대흐름에 따라 대졸 초임을 낮추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설립된 독립기관으로,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이해 고통을 나누는 차원에서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한은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총 3700만원이지만, 평균 300% 수준인 개인별 성과 상여금을 제외하면 3100만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삭감 대상을 기본급과 급여성 복리후생비를 합한 것으로 정했다. 개인별 실적 및 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매년 바뀌는 성과 상여금은 제외했다.



한은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15% 깎으면 2635만원, 20% 삭감하면 2480만원이 된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조사한 결과 민간기업 평균보수(2441만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임금체계 개편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 사항이다. 따라서 한은은 노동조합과의 협의 등을 거쳐 삭감 수준을 검토한 뒤 금통위 의결을 거쳐 삭감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은은 대졸 초임을 삭감한다해도 실제 적용은 내년부터 이뤄진다. 이미 지난 1월초에 36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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