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국내외 동시상장 검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9.02.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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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대한생명에 대해 국내외 동시상장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시황과 업황이 모두 좋지 않아 내년에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19일 "대한생명의 상장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동시상장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올해 상장은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 이후 시황에 따라 상장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 1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대회의실에서 김승연 회장 주재로 ‘2009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업구조 혁신 △조직구조 혁신 △수익구조 혁신 및 △기업문화 혁신 등 ‘신성장 동력 확보 4대 혁신과제’를 수립했다.



이 가운데 수익구조 혁신과 관련,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등 비상장 계열사의 상장(IPO)를 통해 신규사업 재원을 확보키로 했다. ㈜한화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현재 대한생명의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33%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이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4월 누적결손금 2조2900억원을 전액 해소했다.

대한생명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은 최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월말 기준으로 대한생명의 순자산가치는 3조7057억원. 여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수적으로 0.8배를 적용할 경우 3조원이 된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지금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보험사들이 1배 이상의 PBR을 받기는 어렵다"며 "전체적으로 보험 매출이 줄고, 저금리로 자산운용 수익률도 낮아진 상황이어서 대한생명을 당장 상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도 검토 중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내부적으로 한화건설 상장도 검토해왔으나 지난해 이후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상장을 유보시켜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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