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선종..천주교식 시신공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2.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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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봉진 기자ⓒ 홍봉진 기자


'한국 천주교의 큰 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한국 민주화와 결을 함께 한 김 추기경이었기에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조문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김 추기경의 '마지막 길'은 서울대교구장으로, 5일장으로 치뤄질 예정이다. 장례 기간동안 김 추기경의 시신은 천주교 의식에 따라 유리관에 안치된다. 윗면은 유리, 옆면은 나무로 된 임시 관이다.



국내 장례 풍습에는 없는 절차이기에 비가톨릭 신자들에는 낯설다. 김 추기경의 시신이 유리관에 안치되는 것은 천주교 장례의식에 따른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추기경이 선종하면 교황과 마찬가지로 유리관에 안치한다. 신의 대리인인 이들의 마지막 엄숙한 모습을 신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지난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도 시신이 일반에 공개돼 신도들의 배웅을 받은 적이 있다. 교황과 추기경을 제외한 일반 성직자의 시신은 지하 성당에 안치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선종한 부산교구 정명조 주교의 장례 미사 때 예외적으로 시신을 유리관에 안치한 바 있다.



김 추기경의 시신은 유리관에 안치된 채 신도들을 맞이한 뒤 오는 19일 정식 입관 절차를 거치게 된다. 김 추기경의 시신은 이 날까지만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장례미사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정진석 추기경이 집전으로 명동성당에서 거행된다.

장례식 뒤 김 추기경의 시신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천주교 성직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16일 김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한 각계 각층의 조문객들은 17일 오전에도 명동성당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추기경이 안치된 명동성당 대성당은 매일 새벽부터 자정까지 일반인도 누구나 조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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