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기경 한 명 더 늘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02.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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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기경 한 명 더 늘까?


김수환 추기경이 지난 16일 선종했다. 한국 천주교의 추기경은 이제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 한명만 남았다.

각 나라에 추기경이 몇 명 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한국 천주교의 위상과 교세를 고려할 때 추기경이 한명 더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추기경 임명은 교황의 개인적 선택에 달려 있다. 교황이 추기경 임명 시 전통에 벗어나는 방식을 취한다 할지라도 아무런 구속을 받지 않는다. 천주교에서 추기경은 교황 다음의 권위와 명예를 누리는 최고위 성직 계층이다.



추기경 제도의 근원은 4세기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추기경단이 구성된 것은 12세기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세기까지 추기경 수는 24명으로 제한됐지만 16세기 들어 70명으로 늘었다.

또 교황 바오로 6세가 지난 1965년 동방정교회 총 주교들을 추기경단에 영입하면서 70명이라는 수가 깨졌고, 1973년엔 144명까지 늘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 수를 120명으로 제한했다.



이후 요한 바오로 2세는 1998년 2월 20명의 추기경 명단을 발표하면서 처음 이 제한을 깨뜨렸다. 현재 전 세계 추기경의 수는 188명이다. 이 가운데 교황 선출권을 가진 추기경은 110명이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추기경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로 41명의 추기경이 있다. 미국(17명)과 스페인(10명), 브라질(8명), 인도(6명), 캐나다(3명)도 다수의 추기경이 있다. 일본과 중국은 추기경이 각각 1명씩 있다.

김수환 추기경 후임과 관련해 현재 가톨릭계는 입장 밝히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자마자 추기경 후보를 거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차기 후보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의 시신은 지난 16일 밤 10시20분쯤 서울 명동성당으로 옮겨져 대성당 대성전에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됐다. 장례가 치러지는 오는 20일까지 매일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추모 미사가 봉헌된다.

명동성당 코스트홀에서는 고인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신자들의 위령 기도가 바쳐진다. 장례미사는 20일 오전 10시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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