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김씨처럼 자금사정이 나빠져 리스차량을 반납하는 법인 및 개인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리스 반납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월평균 500대였던 반납차량이 1000대 이상으로 늘었다. 대우캐피탈 역시 80여대에서 110대 가량으로 증가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만기고객 10명 중 6명 정도가 차량을 재구매 했고 2.5~3명은 리스를 연장했다. 반납비율이 10~15%에 불과했으나 올 1월에는 20%대 초반으로 올랐다.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불황마케팅'에 돌입, 36개월 무이자할부를 비롯해 유류비 및 취득세, 등록세 지원 등 각종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현금 구매 시 리스보다 최고 40%까지 싼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리스업계 관계자는 "차량 구입을 고민하던 만기 고객 상당수가 지금을 신차 구입의 적기로 보는 것 같다"며 "신차의 40% 수준인 보증금을 되돌려 받아 차 구입에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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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반납 물량이 늘고 있지만, 업체들은 이를 처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년 계약기간이 끝난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내놓으면 구매각겨의 40~50%선에 매각이 가능했다. 현재 중고차 시세는 이보다 5~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