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극진한 박근혜 모시기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2.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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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대표 껴안기에 극진한 공들여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청와대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2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 의장 등 당 고위층은 물론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과 안상수, 공성진 등 친이(親李) 진영, 그리고 친박(親朴)계 김무성, 홍사덕 의원 등 당의 최고 실력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오찬이라는 타이틀이 붙긴 했지만 정권 출범 후 1년 만에 청와대에서 친이·친박계가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중진의원들을 모시는 게 좀 늦었다"며 "앞으로 시간 내서 자주 이야기하는 기회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찬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은 지난해 5월 초 청와대 단독회동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지난 1월30일 '국민과의 원탁대화'에서 "박 전 대표와는 바깥에 알려진 만큼 서먹서먹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던 이 대통령은 이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대통령은 마침 57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를 위해 생일케이크를 별도로 준비하고, 바로 옆자리에 좌석을 배치하는 등 여권 내 야당이라는 표현을 들을 정도로 당내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는 박 전 대표를 맞이하는데 극진한 공을 들였다.



오찬 10여 분전 오찬장인 상춘재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마치 날짜를 맞춘 것 같다"고 생일을 거론했고, 박 전 대표는 웃으면서 "그렇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첫 인사말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축하인사로 꺼냈다. "오늘 박 전 대표 생신이라고 들었는데 아주 잘됐다"며 "좋은 날 모두 오셨다. 생일 케이크는 없느냐"며 분위기를 북돋웠다.

이 대통령의 제안으로 참석자들은 "사랑하는 박근혜의 생일 축하합니다"는 생일축하 노래로 박 전 대표를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 박희태 대표 등과 함께 생일 케이크를 자르며 "내 생일 때는 이런 것도 안해주더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회동의 키워드는 당·청 소통과 화합,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의 57회 생신축하"라고 말해 박 전대표의 비중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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