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란 이후 첫 경상수지 적자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9.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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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치 64억1000억 달러 적자

-상품수지 크게 감소, 서비스수지 적자 지속
-지난해 12월 외국인 셀코리아 현상은 다소 진정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이한 1997년 이후 11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셀코리아 현상이 지속되며 자본수지 순유출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이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내려앉았다. 1999년 이후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2008년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2007년 58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64억1000억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8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2002년 53억9000만달러, 2003년 119억5000만달러, 2004년 281억7000만달러로 확대된 뒤 2005년 149억8000만달러, 2006년 53억9000만달러로 계속 감소해 왔다.



한은 측은 "서비스 및 이전수지 적자가 줄고 소득수지 흑자는 늘었지만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품수지는 59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로 내려갔다. 상품수지는 97년 3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98년에 416억7000만달러 흑자전환했다.

이어 99년(284억6000만달러) 2000년(169억5000만달러) 2001년(134억9000만달러) 20002년(147억8000만달러) 2003년(219억5000만달러) 2004년(375억7000만달러) 2005년(326억8000만달러) 2006년(279억1000만달러) 2007년(281억7000만달러) 등으로 줄곧 세자릿수 흑자 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수출은 4220억1000만달러(통관 기준)로 전년 대비 13.6%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4352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0%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를 압도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줄고 운수수지 흑자가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2007년 197억7000만달러에서 167억3000만달러 줄었다.



소득수지는 이자수지 흑자가 늘고 배당수지 적자가 줄면서 흑자 규모가 10억달러에서 51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이전수지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국내 송금이 늘면서 적자규모가 27억5000만달러에서 7억7000만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자본수지는 직접투자 증권투자 파생금융상품 기타투자 등 전 부문에서 순유출이 나타나며 순유출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인 509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직접투자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압도하며 105억9000만달러의 유출 초과를 보였다.

증권투자수지는 글로벌 유동성 위기로 인해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며 순유출 규모가 15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수지는 환율 상승 등으로 파생금융상품 관련 지급이 크게 늘면서 143억3000만달러 유출초과를 보였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경상수지는 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흑자규모는 10월(47억5000만달러), 11월(20억6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또 12월중 자본수지는 48억3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11월(121억4000만달러 순유출)보다 순유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12월에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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