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난 한 수입차업체 임원의 말이다. 오는 4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두 모터쇼 가운데 '서울모터쇼'엔 참가하지 않고 '상하이모터쇼'에만 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지만 그나마 중국은 선전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최대한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 수입차업체들도 실질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특히 "미래의 시장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상하이모터쇼'에 발을 빼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업체들은 표면적으로 '비용' 문제를 불참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역시 '시장 규모'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BMW의 경우 지난해 중국에서 6만대 정도를 판매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8900대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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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그 차이가 더 크다. 한국시장에서는 852대 판매에 그쳤지만 중국에서는 무려 1284배가 넘는 109만4561대를 팔았다.
닛산과 인피니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서 닛산(49만1000대)과 인피니티(4000대) 판매대수를 합하면 49만5000대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연간 실적으로 해도 전체 판매대수가 3426대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1200대 정도 팔리는 재규어-랜드로버도 중국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터쇼는 단순히 차를 팔거나 소개하는 자리로만 보면 안된다"며 "중요도에 따라 차별하는 모습으로 비쳐질 경우 해당 국가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