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하락 시스템 위험 아니다

박문환(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 팀장 2009.01.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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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기]<21>증시 해빙시기..붕괴 사고엔 대비해야(3)

편집자주 샤프슈터.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문환(43) 팀장의 필명입니다. 주식시장의 맥을 정확히 짚고, 가급적 손해보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그의 투자 원칙과 성과에 따라 붙여진 필명이지요. 한국경제TV(와우TV)에서 10여년 동안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투자정보를 제공했던 샤프슈터 박문환 팀장이 매주 월요일 개장전에 머니투데이 독자를 찾아갑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환영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최근 주가하락 시스템 위험 아니다


그럼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생각해보자.

지난주에도 거론했지만 아직 오바마의 리더십이 분산되고 있는 의회의 목소리들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 아직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물론이고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의원들의 목소리는 산산히 부서져 있다.

오바마는 2월 중순까지는 적어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잠재된 위험은 또 있다. 유로화의 붕괴조짐이 그것이다. 오바마와 관련해서는 충분히 지난주에도 거론했기 때문에 오늘은 유로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참으로 리만의 부도사건은 미국에게 많은 수혜를 안겨 주었다. 그 중에 으뜸은 역시 유로화에 결정타를 날렸다는 것을 빼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미 금융위기 초창기부터 유로화의 붕괴를 경고했었다. 금융위기의 궁극적인 목적이 달러화를 지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었다.

지금은 어떤가? 지금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달러화가 붕괴되고 제 3의 통화, 즉 유로화나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유로화는 이번 금융경색을 통해서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를 얻었다. 유로화가 과거처럼 다시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의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여러 지표들을 통해 서서히 증명이 되고 있다.


지난 해 기준 미국의 회사채 부도율은 1%였다. 하지만 유로존의 회사채 부도율은 4.4%로 4배가 넘는다.

미국은 증자 등을 통해서 직접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또한 정부가 공세적으로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지만 유로지역에서는 주로 은행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는 간접조달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다.(그래서 미국 최대 은행은 투자은행의 형태를 지닌 씨티나 골드만삭스 등을 거론하지만 유로지역 최대 은행은 도이체 방크로 일반 상업은행이 거론된다.) 당연히 미국의 회사들에 비해 유로지역의 회사들은 더 큰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회사들의 고통이 극에 다다르자 서서히 고통을 호소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14일에는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로 하향했다. A- 라면 유로존의 16개국의 신용도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며 이는 유로화 체제에 대한 믿음을 더욱 낮추는 사건이 되었다.

이미 유로존에서는 그리스가 더 이상 유로화를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도 순차적으로 낮추고 있으며 제법 큰 시장인 영국과 유로 최대 시장인 독일의 사정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 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하향했었던 결정적인 원인은 GDP 대비 민간부문의 부채비율이 150%를 넘어섰고 또한 GDP에 12%에 달하는 경상적자 때문이다.

일이 이쯤 진행되다 보니 과거의 의리나 혹은 약속 들은 뒷전이다. 당장 국가의 존폐를 두고 무슨 계약이고 약속이 그리 중요하겠는가?

유로존에서는 많은 나라들이 유로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의 약속들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유로 지역에서는 유로화의 안정을 위해 재정지출이 GDP의 3%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약속도 이제 지키는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하나 둘 약속을 어기는 나라들이 생긴다면 그 약속은 지켜지기 더욱 어렵다. 게다가 여기에서 또 유로 지역의 결속을 저해하는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경제 위축에도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독일과 그리스가 동시에 위험에 빠지는 경우는 거의 희박하다. 하물며 유로 지역 16개 국가가 동시에 위험에 빠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위험이 커져서 금리 수준이 높아야 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에 일률적인 금리조정을 통한 경기 부양책이 가능할까?

즉, 어떤 나라는 자칫 낮은 금리 수준이 절실한 반면 어떤 나라는 더 이상의 금리 하락이 오히려 유동성 함정으로 빠지는 등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낸다면 이게 일률적인 금리 수준으로 해결 될 수는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유로화 체제를 탈퇴하겠다고 나서는 국가는 없다. 또한 아직은 유로화가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아마도 필자가 유일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이런 불안정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현재 시장의 유일한 시스템적인 위험은 제 2의 금융위기 쪽이 아니라 유로화의 붕괴 혹은 파운드화의 붕괴 등에서 심리적인 압박이 시작될 가능성을 들 수 있다.

결론을 내어보자.

첫째...지난 주 GDP 성장률이 최악의 상황을 보여주었던 것은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최근 주가의 하락은 시스템적인 위험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단지 오바마와 의회의 의견불일치로 인한 일시적인 문제로 사료된다. GDP 성장률이 확연한 호조세를 보이는 구간이 2분기라면 봄이 오는 소리는 그 때를 즈음해서 구체화 될 것이다.

셋째..해빙기에는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 것이 붕괴사고이다. 유로 지역의 경기 침체는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속도가 중요하다. 자칫 급격한 위축은 시스템적인 위험을 야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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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 해 받으셨던 고통에 대해 올해에는 더 큰 보상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샤프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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