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중국·일본은 가고 서울모터쇼만 외면?"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1.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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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무시" 비판여론 확산..BMW코리아 "본사 전략적 결정"

"신형 7시리즈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런칭하면서 서울모터쇼엔 제일 먼저 불참을 결정하나?"(아이디:BMW사랑)

BMW가 오는 4월 열릴 예정인 서울모터쇼에 불참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BMW는 올해 초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가, 세계 최초로 뉴Z4와 뉴 미니컨버트블을 함께 선보이며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BMW는 이어 서울모터와 비슷한 시기(4월)에 열리는 중국 상하이모터쇼와 10월 개최되는 일본 도쿄모터쇼에 모두 참가한다. 하지만 유독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만 외면했다.



물론 올해 서울모터쇼에 불참을 결정한 수입차는 BMW외에도 GM, 크라이슬러, 한국닛산 등 11개 브랜드에 달한다. 하지만 이 중 BMW의 불참에 곱지 않은 시선이 가장 많이 쏠리고 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관계자는 "같은 달 열리는 서울과 상하이모터쇼의 불참과 참가만 비교해도 이해가 안되지만, 아직 9개월 이상 남은 도쿄모터쇼엔 벌써부터 참가를 결정하고 서울모터쇼만 불참하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상에서도 BMW의 서울모터쇼 불참에 대해 "한국시장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비난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슈퍼부릉카'란 ID의 한 네티즌은 "BMW, 한국은 안중에도 없군! 벤츠, 혼다와 판매량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결국엔 불참하다니. 이미지 나빠지겠다"는 글을 올렸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측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을 감안, 참가비용의 10%를 감액해주고 기존 모터쇼 최종 참가시한(12월 말)을 이달까지 연장하면서 수입차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BMW와 같은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벤츠, 아우디 등은 일찌감치 참가를 결정했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포드는 결국 고민 끝에 부스면적을 줄여서라도 참가를 결정했다. 특히 혼다 등 일부 업체들은 불참움직임을 보인 본사를 어렵게 설득해 참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여건을 고려해 모터쇼를 골라서 참석하는 것은 BMW 고유의 결정권한"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모터쇼는 단순히 차를 팔거나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한국 고객과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서울모터쇼 불참은 결코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한 결정이 아니고 우리도 유감스럽다"며 "올해 BMW는 전 세계적으로 비용감축을 하기위한 전략적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30여억 원이 들어가는 모터쇼 참가비용을 BMW구매고객들을 위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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