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철길·찻길… 길 나는데 돈 난다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01.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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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한 호재아파트]2009년 수도권 '길호재'풍성

↑경인운하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 홈페이지 제공.↑경인운하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 홈페이지 제공.


'길 뚫리는 곳에 돈이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통하는 투자 격언이다. 도로가 뚫리고 지하철역이 생기면 주변 부동산값이 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올해는 수도권에 '길 호재'가 풍성하다. 경인운하 뱃길 공사와 지하철 9호선·경의선 복선 개통, 서울-용인, 서울-춘천 고속도로 완공 등으로 곳곳이 개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느 곳에 내집을 마련할 지 고민하는 수요자라면 새로 뚫리는 뱃길과 전철·지하철, 도로를 따라 적합한 투자처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길이 생기면 그 주변에는 각종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기 마련"이라며 "교통·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는 불황기엔 값이 덜 떨어지고 호황기엔 값이 더 오른다"고 말했다.



↑한강과 서해 연결 계획.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 홈페이<br>
지 제공.↑한강과 서해 연결 계획.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운하 홈페이
지 제공.
◇경인운하·한강르네상스 수혜지=2011년 12월이면 한강과 서해바다를 잇는 경인운하 뱃길이 열린다. 서울시는 경인운하와 그동안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연계해 이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물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뱃길과 맞닿아 있는 마곡지구나 상암DMC, 용산국제업무지구,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김포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이 수혜지로 꼽힌다.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일대 336만4000㎡로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등 첨단 연구개발(R&D) 단지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곳에 유람선·요트 등 수상교통 선착장을 만들어 수변도시(워터프런트)로 꾸밀 계획이다. 이미 워터프런트 사업의 실시설계가 끝나 토지 보상에 들어갔다. 주택은 1만2000가구 정도 들어선다. 워터프런트 사업은 2012년, 마곡지구 전체 개발사업은 2031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강르네상스 용산권역 개발 계획도. 서울시 제공. ↑한강르네상스 용산권역 개발 계획도. 서울시 제공.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용산구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56만6800㎡ 규모로 국제업무시설과 유통·주거·문화시설이 결합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된다. 사업비가 28조원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높이 620m(150층) 랜드마크 타워와 주상복합 7개동(20∼50층), 오피스빌딩 12개동(20∼70층)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해에서 들어오는 여객선이 정박할 광역터미널도 조성된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와 파크원을 중심으로 28만8000㎡ 규모로 조성된다. SIFC는 옛 중소기업전시장 터에 들어서는 건물로 29∼55층 오피스 3개동과 30층짜리 호텔로 구성돼 있다. 파크원은 옛 통일주차장 부지에 54∼72층 오피스와 30층짜리 호텔, 쇼핑몰(8층) 등으로 건립된다. SIFC는 여의도역, 파크원은 여의나루역과 연결돼 거대한 지하공간도 펼쳐진다.

김포신도시와 인천 청라지구는 경인운하 개발 수혜지다. 경인운하 개통 아파트 입주시기가 비슷해 수도권 서부지역의 거대 주거타운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9호선 이미지. 서울메트로 제공.↑지하철 9호선 이미지. 서울메트로 제공.
◇지하철 9호선 개통 수혜지=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부터 방이동까지 총연장 38㎞ 구간에 37개역을 건설하는 공사다. 김포공항에서 시작해 강남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이 많다. 전체 구간중 1단계 구간인 김포공항-논현동 구간(25.5㎞)는 올 상반기, 논현동부터 방이동을 잇는 나머지 구간은 2016년쯤 개통된다.

강서구 가양동 마곡동 염창동과 영등포구 당산동 등 서남부권 일대는 대표적인 지하철 9호선 수혜지다. 지하철이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보완돼 30분이면 강남까지 닿을 수 있다.

동작구 노량진동도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7호선 장승배기역에다 9호선까지 개통되면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노량진 민자역사 건립과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등 생활편의시설이 업그레이드되고 한강 조망권도 갖추고 있어 인기 주거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동작구 흑석동, 서초구 반포동, 삼성타운과 교대역 일대도 9호선 수혜지로 꼽힌다.

↑지하철 9호선 노선도. 서울메트로 제공.↑지하철 9호선 노선도. 서울메트로 제공.
◇경의선 복선·수도권 고속도로 수혜지=문산-성산을 잇는 경의선 복선전철역 주변도 관심지역이다. 경의선 복선전철이 오는 6월 개통되면 경기 파주·고양시에서 서울로 진입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일산에서 서울 마포구 성산동까지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성산역은 지하철 6호선과 환승돼 서울 도심과 강북권 진입이 쉬워진다. 파주 교하신도시와 고양신 탄현, 일산, 풍동 일대가 최대 수혜지다.



↑경의선 복선전철 노선도. <br>
국토해양부 제공.↑경의선 복선전철 노선도.
국토해양부 제공.
서울로 연결되는 주요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 지역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 세곡동과 용인 용덕동을 잇는 서울-용인 고속화도로가 대표 도로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용인 수지에서 서울 강남까지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수혜지역은 경기 용인 동천·상현·성복·신봉동과 흥덕지구, 수원 영통지구 등이다.

오는 8월 개통 예정인 서울-춘천 고속도로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 남양주 와부읍과 화도읍, 구리시 등이 수혜지다. 그동안 이들 지역은 서울과 가깝지만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저평가됐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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