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사 20여곳 워크아웃 대상"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임동욱 기자 2009.01.1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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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재산정 오는 22일께 확정될 듯, 현재 12~14개선

은행권이 건설사 및 중소형 조선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재산정했지만 퇴출 대상(D등급)은 1∼2개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12~14개에 그쳤던 워크아웃 대상(C등급)은 2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들은 이번 평가보다 2008년 실적결과가 나오는 2월 말부터 2차 구조조정 대상 선정에 나설 계획이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2라운드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들은 지난 주말 92개 건설사 및 19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위험 재평가에 착수했지만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은행들은 일단 건설사 10~12개와 조선사 2개에 대해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부실징후기업)을 부여했으며 건설사 1곳을 D등급(부실기업)으로 분류했다. 퇴출 대상인 D등급으로 잠정 결정된 건설사는 시공능력 중위권의 A사이며, 1개 정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애초 건설·조선사 가운데 한 곳도 D등급을 매기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개별 은행간 평가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자 지난 16일 세분화된 평가기준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금융감독당국 역시 엄정한 평가를 요구하자 일부 기업의 등급을 재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말 은행별로 거래 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끝내고 등급 확정을 위해 은행끼리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등급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들은 자체 평가결과가 나오면 이를 다른 채권은행과 교환해 어떤 부분에 이견이 있는 지를 먼저 확인하게 된다. 이견이 있는 경우 채권은행협의회에서 조율을 거치고 여기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하게 된다.


금융감독 당국은 최종 발표시한을 애초 23일에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어 보다 신속하게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23일이 설 연휴를 바로 앞두고 있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견이 다소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채권은행협의회에서 조율이 대부분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발표시기를 다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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