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아직 지뢰밭, 변동성 확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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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기업 실적·GDP 등 발표… 美 신정부 출범 기대감과 한판

예상했던데로 지뢰가 곳곳에서 터진 일주일이었다. 지뢰를 피한 안도감에 소폭 상승한 날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큰 지뢰(금융기업의 실적 악화와 금융불안 재발 우려)가 터지면서 급락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오른 날이 하락한 날보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 주일 동안 3.9% 하락했다



이번주도 실적발표와 각종 거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지뢰밭 길이다.

22일 LG전자 (110,100원 ▲600 +0.55%), KT&G (107,100원 ▲400 +0.37%),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SK에너지, 23일 삼성전자, 기아차, SK텔레콤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미국에서는 20일 IBM, 21일 애플, 22일 마이크로소프트, 23일 GE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거시지표 발표는 20일 중국의 12월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 산업생산, 4분기 GDP가 공개되고 21일과 22일에는 미국의 주택시장 관련된 지표들이, 그리고 23일에는 우리나라의 4분기 GDP 속보치가 나온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 실물경제의 침체 우려를 모르는 투자자들은 없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컨센서스가 됐고 4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정부가 인정한 바다.

게다가 20일에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예정돼 있다. 강력한 경기부양 대책을 예고해 왔던만큼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예고된 악재라고 해서 긴장을 늦추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섣부르다. 지난해말부터 '기대'와 '현실'의 줄다리기 증시가 계속되고 있고 한때는 '기대'에, 한때는 '현실'에 시선이 쏠리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한주 실감한 것처럼 지금은 '현실'의 무게감이 큰 시기다.

현실의 무게감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때는 안도감으로, 예상보다 안좋을 경우 실망감으로 증시는 그만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래저래 증시는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미 하향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실제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다시 한 번 실망시킬지 여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그 여부에 따라서 한동안 주식시장은 때로는 안도감, 혹은 때로는 당혹감 속에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코스피지수의 조정 가능 폭은 최근 상승 폭 대비 절반 정도의 되돌림인 1050p 정도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아직은 위보다 아래에 대한 확인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주식에 대한 현금화 전략 및 일정부분 방어적인 포지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증시 움직임으로 볼 때 코스피지수는 앞으로 다중바닥의 형태를 만들어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급하게 쫓아가는 매매보다는 지난 주 후반처럼 시장이 매수 기회를 줄 때 받아들이는 전략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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