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펀드권유 줄고 외화예금 예치에 열기

머니투데이 권현진 MTN기자 2009.01.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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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은행 각 지점들은 30~40가지 항목으로 본점의 평가를 받습니다. 이 평가는 인사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지점은 항상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데요. 최근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평가기준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권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먼저 지점들에 배포되는 수수료수익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없어졌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펀드나 방카슈랑스 등 상품을 지점당 백억씩 할당하는 등 평가기준이 있었지만, 올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신 역외펀드 선물환 가입자나 펀드로 큰 손실을 본 투자자가 항의방문하면 상담내용 일지를 작성하는 등 새로운 업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펀드 판매로 실적을 올리는 일은 포기한 지 오랩니다.

[인터뷰]정명주 / 하나은행 과장
"최근 고객들이 펀드보다는 예금을 선호합니다. 펀드 판매를 할 때에도 직원들이 조심스럽게 판매하는 편입니다."


달러유동성 확보도 중요과제로 급부상한 가운데, 외화 송금이나 환전 업무도 더 중요해졌습니다.

지점들은 수신평가부문에서 가점을 얻기 위해 외화예금을 예치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금을 통해 달러 환산액을 저축할 수 있는 골드적립통장은 외화예금의 일종으로 인정돼, 고객들에게 더욱 홍보되고 있습니다.

반면, 대출이라는 단어는 금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섰다가는, 은행 마진보다 신용위험이 더 높아지는 역마진 우려가 제기돼, 평가가 깎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몸을 사리면 중간은 간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규대출에는 꼼꼼한 잣대를 들이대 거절하기 일쑤입니다.

[기자]
때문에 일선 영업점에서는 올해 우수지점으로 꼽히는 것은 바라지도 않을뿐더러, 모든 초점을 연체율을 관리하는 데 맞추는 분위기입니다.

은행 영업직원들이 이렇게 떨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MTN 권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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