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GMAC 구제, 연말 '안도 랠리'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2.3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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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지수 2% 이상 상승..자동차·금융 강세 주도

GMAC에 대한 미 정부의 구제자금 지원으로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은 미 정부가 GM 파산을 막고 경기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부양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84.46포인트(2.17%) 상승한 8668.3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0.38포인트(2.67%) 오른 1550.70을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21.21포인트(2.44%) 올라선 890.63으로 장을 마쳤다.



컨퍼런스보드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고, 10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사상 최대폭 하락하는 등 경기지표는 좋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장초반 투자자들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GMAC에 대한 자금지원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무제한으로 경기회생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받아들여졌다.

GMAC가 정부 지원에 화답, 자동차 금융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자동차수요 및 소비진작 '선순환 효과'기대로 상승폭이 확대된끝에 장중 최고치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하지만 폐장을 하루 앞둔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이날 현재 연초대비 35%, S&P500은 40%, 나스닥지수는 42% 하락한 상태이다.

◇ GMAC, 미 소비회복 '선순환 불쏘시개'될까..관련주 강세

S&P500 10개 업종이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미 재무부의 GMAC 지원결정으로 GM주가가 5.6%, 포드가 3.2% 상승하는 등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알미늄업체 알코아가 10% 급등하는 등 제조업 관련 블루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소비회복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대한 기대로 J.P모간이 4.1%상승하는 등 금융주도 올랐다. S&P500 금융업종지수는 이날 4%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쿠웨이트 국부펀드의 투자철회로 폭락했던 다우케미컬은 롬&하스 인수에 130억달러의 브릿지론을 조달할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로 1.5%반등했다. 롬&하스는 12% 급등했다.

애플 주가는 창업자 스티브잡스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의 영향으로 한때 급락했지만 0.4% 약보합권까지 회복한채 장을 마쳤다.

미 재무부는 GMAC 우선주 50억달러를 매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GM에 10억달러를 추가 대출해 GMAC의 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GMAC 지원에는 총 60억달러가 투입된다.
이 자금은 최근 GM과 크라이슬러를 지원하기 위한 174억달러와 별도로 진행되는 자금이다.



이에 화답, GMAC의 빌 무이어 사장은 "연방정부의 GMAC 지원은 자동차 고객들에 대한 신용에 즉각적이고 의미있는 효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MAC는 자동차 대출 기준을 신용점수 '최소한 700점'에서 '621점 이상'으로 완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민들의 평균 신용 점수는 723점이다.

GMAC의 발표 직후 GM도 2008년 형 시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브, GMC 엔보이 등을 포함해 일부 신차와 트럭 고객들에게 최장 5년까지 0%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제유가, 하락반전..달러 약세

미국의 소비관련 지표가 최악인 것으로 재확인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 하루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99센트 떨어진 39.03달러로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로 전날 6% 폭등하며 40달러 이상으로 올라섰던 유가는 이날 장중 한때 40.3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전망이 공급차질 우려를 상쇄하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제로 금리' 정책이 장기적으로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릴수 밖에 없다는 심리도 확산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6센트(1.14%) 상승(달러 가치 하락)한 1.408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30% 올랐다.



엔/달러 환율 역시 0.47%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0.24엔을 기록, 달러 약세를 반영했다.

TD증권의 샤언 오스본 외환전략가는 "미 연준이 전통적인 금리정책을 포기(양적 완화정책 채택)함으로써 달러 강세 전망은 물건너 갔다"고 말했다.

◇ 소비지표 최악, 주택가격도 급락 지속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44.7에서 38로 하락,196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가 발표한 ICSC-골드만삭스 주간 체인점 매출지수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포함돼 있던 지난 한주간 기준 미국의 체인 소매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 1969년 이후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10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8% 하락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는 12월 시카고 기업활동을 반영하는 구매관리자지수가 34.1로 전달 33.8에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33으로 떨어질 것이란 월가 예상(블룸버그)을 상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준치인 50에 도달하지 못해 여전히 시카고 지역 기업 경기는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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