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총력마케팅..수입차 판매 회복되나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8.12.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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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재고처리, 개별소비세 조기시행 등 영향 출고량 증가 추세

글로벌 금융위기와 내수 위축으로 판매부진의 늪에 빠졌던 수입차업계가 개별소비세 인하와 연말 판촉전에 힘입어 12월 들어 실적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 9월 사상 최고의 월 시장점유율(7.82%)을 기록한 뒤 10월과 11월엔 각각 전월대비 4.73%, 4.74%의 급격한 판매 감소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31%나 감소한 2948대 판매에 그치면서 2006년 2월(2690대)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입차는 지난 9월까지의 선전을 발판 삼아 11월까지 5만7602대를 판매, 누적 점유율로는 6.12%를 기록했다. 2004년 2만대 돌파 이후 2005년(3만901대), 2006년(4만530대). 2007년(5만3390대)까지 매년 판매량이 1만대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엔 당초 목표치인 7만여대 돌파는 어렵지만, 6만대 돌파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수입차 업체들이 이달 들어 막판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앞당겨진 개별소비세 인하소식에 그동안 계약만 하고 출고를 미뤄왔던 고객들이 지난 19일 이후 서서히 신규등록을 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까지 1만1333대를 판매해 선두를 달린 혼다코리아는 지난 9월 이후 여신금융과 신용관리가 더욱 엄격해짐에 따라 10~11월 급격한 판매량 감소를 보였다. 그러나 이 달 등록 및 취득세를 각 모델별로 지원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그동안 망설였던 잠재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서울의 한 혼다딜러는 "요즈음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기준이 너무 엄격해진데다, 경쟁차종이 늘어나 판매에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어코드의 경우 12월 한달간 등록세와 취득세를 동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요즘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아우디와 BMW 등 공격적인 신차발표와 파격 마케팅에 나섰던 브랜드들의 판매실적 또한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아우디 뉴A4를 세계적 밴드 자미로콰이의 공연과 함께 발표한 아우디코리아는 이미 300여대의 사전계약을 마쳤다. 지난 7일 뉴7시리즈를 공개한 BMW코리아 역시 그동안 차별화된 마케팅을 벌여 250여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개별소비세 인하소식에 고객들이 계약만 하고, 출고를 미뤄왔으나 소비세가 본격 인하되자 서서히 출고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현금가 파격할인, 무이자할부, 리스료 지원 등을 통해 막판 재고처리와 판매량 회복을 위해 치열한 마케팅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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