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기업들의 물품기부 늘었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12.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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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닭고기·염색약까지 기부, 현금기부는 104억감소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현금기부가 줄어든 대신 물품기부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총 모금액은 1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1207억원에 비해 92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중 현금기부는 852억1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4억3400만원 줄었지만, 물품기부는 263억1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억9600만원이 늘었다.



기부된 물품의 종류는 기부기업들의 업종에 따라 다양하다. ㈜농수산홈쇼핑은 사회복지시설에 포장 닭고기 8800마리를 보냈다. ㈜동신은 아동복 5000벌을 전국 장애아동 보육시설 협의회에, 중외제약은 공기청정기를 매월 1대씩 백혈병 아동쉼터에 설치해주고 있다.

시원아이웨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선글라스 250개를, 광덕신약은 복지관 등 노인시설에 두발염색약 1만3000여개를 기탁했다. 헨켈홈케어코리아는 모기향 등 살충제 2400여개를, 삼광식품은 그라쉐 초콜렛 5만7000개를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각각 전달했다.



교육서비스 업종 역시 물품기부에 참가했다. 교육전문기업 이루넷은 올 2월 저소득층 초등학생 2000여명에게 1년간 영어·수학 학습교재를 매월 무료로 지원하는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아동의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비유와 상징 역시 전국 저소득층 가정 및 아동청소년 시설 215곳에 중학생용 학습지를 무료로 보급해 2023명의 학생들이 이 혜택을 받고 있다.

문화·엔터테인먼트 업종도 물품 기부에 동참했다. 롯데월드는 저소득층 가정 및 사회복지기관을 대상으로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4482장을 지원했다. 세종문화회간 서울시극단은 연극 '순교자', 뮤지컬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공연에 각각 200명의 사회복지시설 직원들을 초대한 바 있다.


㈜밸루션도 '별난물건 박물관' '롤링볼 뮤지엄'의 입장권을 총 200매 기증해 아동복지시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키도 했다.

서영일 공동모금회 자원개발팀장은 "물품기부는 물류비·보관비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 사회복지 현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바로 연결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탁된 물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사 제품을 널리 알리는 홍보효과도 있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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