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항체에 관심..제약사선 '필수'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12.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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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항체신약이다]<7>국내 항체치료제 동향

"삼성이 신수종 사업 개발 차원에서 항체치료제 시장을 주목한다. 삼성종합기술원에 항체연구부를 설립하고, 암젠 출신 전문가도 영입했다."

해외에서 항체치료제가 '뜨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항체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부쩍 항체연구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거나 투자를 확대하는 대기업과 제약사가 늘어났다. '국내 제약사 치고 요즘 연구센터에 항체연구부를 만들지 않은 곳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그룹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차기 성장동력사업의 일환으로 항체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초 삼성종합기술원에 항체연구부를 설립하고 항체치료제 연구에 나섰다. 이 연구부의 부장으로는 미국의 바이오벤처 암젠 출신 과학자가 영입됐다.

항체연구부는 종합기술원 소속이지만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 입주했다. 그룹 내 서로 다른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력, 삼성서울병원의 임상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셀트리온 (201,500원 0.00%)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항체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아직 항체치료제 연구에 적극 뛰어들었다고 대외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글로벌 기업' 삼성의 앞으로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초 삼성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항체연구 바이오벤처를 인수하려 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했다. "암젠에서 10명의 연구자를 영입해왔다", "국내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모 회사에 수십억원을 투자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항체연구부가 얼마 전 국내의 항체 연구 바이오벤처에 연구개발(R&D) 과정 일부를 외주했다"며 "삼성은 오래 전부터 이 시장을 주목해왔고 언제 적극 나설지 시기를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영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삼성은 암젠 출신 등 사람을 많이 뽑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와도 공동으로 연구중이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연구를 하는 곳은 한화다. 지난 1990년대 말 항체 연구에 뛰어들었다가 시기상조로 고배를 마신 한화는 2년 전 연구를 재개했다. 서울대학교 정준호 교수팀에서 개발한 항체를 라이선싱인(기술도입)한 게 시작이다.

한화석유화학 (23,250원 ▼600 -2.52%)(이하 한화석화) 소속 바이오연구센터가 한화그룹의 항체의약품 개발 전담 부서다. 한화석화가 거느린 5개 연구센터 중 가장 규모가 클 정도로 무게를 뒀다. 한화는 항체치료제 신약개발과 함께 바이오제네릭(바이오시밀러)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그룹 박상경 바이오연구센터 센터장은 "5~6건을 개발 중"이라며 "바이오시밀러는 전임상 단계인데 출시시기와 대상질환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제약사들도 마음이 바쁘다. 일찌감치 개발을 시작한 녹십자 (164,400원 ▲2,100 +1.29%)에 이어 LG생명과학 (67,500원 ▲500 +0.8%)대웅제약 (143,600원 ▲400 +0.28%)이 올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동아제약 (125,600원 ▲1,400 +1.13%)도 시기를 타진 중이다.

비교적 늦게 뛰어든 대웅제약은 향후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선두에 나설 계획이다. 2011년까지 세계시장을 겨냥한 항체치료제 2~3건의 전임상을 마쳐 빠르면 2015년 제품화하는 게 목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단순한 연구뿐 아니라 해외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구축하는 전문가까지 포함된 실질적인 R&D팀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와 손을 잡은 곳도 있다. 우선 종근당이 항체 개발회사인 영인프런티어 (577원 ▲27 +4.91%)와 항체치료제를 공동으로 연구 중이다. 5년 전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용 'TNF-알파' 항체를 개발해 온 유한양행 (145,400원 ▲19,900 +15.86%)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 (201,500원 0.00%)과 손을 잡았다.

삼성도 항체에 관심..제약사선 '필수'


연구소 가운데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항체치료제기술개발센터가 가장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종근당 대웅제약 한화 삼성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항체에 대한 관심은 정부 부처의 움직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10월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2008 오송 박람회'에서 한 세션이 항체치료제에 할애됐다. 한국화학연구원 녹십자 삼성종합기술원 한화 등이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생명공학연구원이 개발 중인 관절염 항체 치료제에 5년간 1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지경부가 선정한 22개 국내 신성장 동력에는 바이오신약이 포함되면서 항체치료제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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