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도 세일..면세점, 눈물의 판촉전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2.1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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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10~20% 세일 실시...유명 명품 브랜드 일제히 30~80% 할인 판매

샤넬도 세일..면세점, 눈물의 판촉전


최근 소공동 롯데면세점을 찾은 직장인 H씨(29)씨는 명품 매장에서 앞 다퉈 벌어지고 있는 '빅 세일'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면세점도 세일을 하긴 하지만 평소엔 화장품, 선글라스 등 저가 품목에 국한됐고 명품은 일부 비인기 제품에 대해서만 세일이 진행되던 것에 비해 '딴판'이 된 것.

유명 명품 브랜드들도 30~80% 세일은 기본이고 '노(No) 세일 브랜드'로 콧대 높기로 소문난 샤넬도 세일에 나섰다.



15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에트로, 페라가모, 코치, 마크제이콥스, 제냐, 발리 등 유명 명품 브랜드가 일제히 30~80% 세일을 실시중이다.

에르메스, 루이비통과 함께 세일 안하기로 유명한 샤넬도 세일중이다. 샤넬은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10~2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샤넬의 최고 인기 품목인 캐비어 클래식백(2790달러)의 경우 10% 할인이 적용돼 이날 환율(1350원) 기준으로 판매가는 339만원. 백화점 판매가(401만원)에 비해 62만원 낮다. 샤넬은 올 가을 신상품에 대해서는 2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펜디 30%, 구찌 40%, 보테가베네타 30% 등 평소 거의 세일을 하지 않던 브랜드들도 대거 세일에 동참했다.

'신정아백'으로 유명세를 치른 보테가베네타의 경우 상품 할인 30%에 내국인 할인 20%까지 추가돼 평소보다 거의 절반 값에 구매할 수 있다. 보테가베네타 매장 직원은 "내국인 환율 할인까지 하면 정상가 대비 거의 50% 가량 할인된다"며 "일본인 손님들이 거의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은 여전히 '노세일'을 고수중이다.


콧대 높은 명품이 너도나도 '세일'에 나선 것은 10월 이후부터 기록적인 고환율에 면세점 가격이 백화점 보다 높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주가·펀드 폭락에 내국인 고객 매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 그나마 일본, 중국 등 외국인 쇼핑객 증가로 판매 부진이 일부 상쇄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판매 동향은 '마이너스' 상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롯데면세점의 달러 기준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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