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이 된 폐광마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12.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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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강국 코리아]4부 이제는 녹색관광시대 <하-2> 영국 콘월주 세인트오스텔시

영국 남서부 콘월주의 세인트 오스텔시. 한 때 이곳에서 나는 고령토는 도자기 제조나 종이 코팅에 널리 쓰여 지역 경제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영국 광산업이 국제 경쟁에 밀려 쇠락하면서 이곳 역시 수많은 폐광마을 중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

'영국 4대 빈곤지역 중 한 곳' '지역 1인당 총생산(GRDP) 규모가 영국 평균의 62%에 불과한 곳' '폐광지 처리 및 광산 폐기물 처리 문제가 지역경제 발목을 잡던 곳'. 세인트 오스텔시가 있는 콘웰주는 이같은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다.



하지만 이같은 콘웰주가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지역 주민들이 세인트 오스텔의 폐광산 예정지인 보델바 채굴장을 구입해 세계 최대의 식물원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이름하여 '에덴 프로젝트'였다. 지역 주민들은 전체 면적 15만㎡(4만5000평)의 부지에 열대·온대 식물이 들어설 2개의 거대한 바이오돔과 야외 식물전시장을 만들어 100만 종의 식물을 배치했다. 이 사업 덕에 콘월주는 '환경과 주민이 모두 행복한 에덴'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이곳 에덴 정원에서 상시적으로 근무하는 이들은 약 500명. 이들 중 95% 이상이 현지인이며 이중 40%는 50세 이상의 고령자이다. 전체 근무자들의 75%는 고용 전 실직자 상태였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와 설치예술 작품 대부분을 지역 예술가들에게 발주해 지역 예술계에도 도움이 됐다.

연중 거대한 온실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보일러 가동 등 상당량의 에너지가 소모되지만 이 역시 인근에 풍부한 갈대 등 바이오매스 연료를 활용한다. 전기는 태양전지를 이용한 발전설비에서 일부 충당한다. 폐기물 역시 가공해서 기념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다.

관광객들이 에덴 정원에 머무는 시간은 약 4시간, 이들이 휴양지 등 인근 관광시설에서 보내는 기간은 평균 5.5일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식재료의 82%와 소비재 상품의 55%는 콘월주에서 생산된 것들로 지역 중소 상공업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1999~2006년간 에덴 프로젝트에 투자된 금액은 총 1억3360만파운드(2716억3000만원). 2001년 부분 개장 이후 에덴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에 미친 효과는 7억파운드(1조42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폐광지역을 친환경 관광지로 꾸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자료 출처 : 지속가능발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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