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성향분석 파일 유출 '해프닝'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2.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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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성향분석 파일 유출 '해프닝'


한 야구 팬사이트 회원들이 작성한 글의 주제와 글쓴이의 성향을 분석한 파일이 공개돼 해당 네티즌이 이의를 제기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8일 미국 야구 팬사이트인 '엠엘비파크'에는 '이곳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대한민국정책포털 블로그'에 기반한 파일 다운로드 링크가 포함됐다.



이 파일에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모두 8차례 게시판 글을 분석한 자료가 담겨있었다. 특히 당시 이슈였던 촛불시위와 정부정책, 보수언론 광고거부 등에 대한 글을 분석한 자료가 주를 이뤘다. 각 글의 주제와 주제에 대한 입장, 주장의 원천 등을 나눠서 정렬한 것이다.

이 파일이 공개되자 엠엘비파크 회원들은 "정부가 인터넷 사이트를 조사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인터넷 여론에 대해 민감한 정부가 사이트 게시판 사용자를 관리하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등장했다.



특히 해당 파일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리하는 정책포털 블로그 사이트에 기반해 이 의혹은 더욱 커졌다. 정책포털 블로그 사이트는 주로 정책 담당 공무원이 운영하는 블로그로 이뤄져있다.

이 사건은 '사이버 언로 통제' 의혹으로까지 번졌지만, 결국 한 정치학 석사가 만든 자료로 드러났다. 문화부 관계자는 8일 "이 파일은 정치학 석사과정을 밟던 한 학생이 논문을 위해 개인적으로 만든 자료"라며 "보관을 위해 잠시 글을 비공개로 작성했다가 금방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로 정책 담당자들이 블로그를 개설하지만, 일반인도 정책포털 블로그 사이트에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며 "이 학생은 개인적으로 비공개 글을 올렸다가 지운 것이라 문제가 될지 몰랐다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이 학생의 신분공개는 거부했다.


삭제된 글의 링크 주소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파일 다운로드 경로정보는 비공개이기 때문에 경로가 어떻게 공개됐는지 알 수 없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네티즌 성향분석 파일 유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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