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스타벅스, 금융위기 상징?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2.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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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그로스 기자, 스타벅스 매장수와 금융위기 상관관계 주장

늘어나는 스타벅스, 금융위기 상징?


'경제가 어렵다',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스타벅스 매장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의정부시 첫 매장인 275호점 의정부중앙점을 오픈했다.



1999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스타벅스는 2004년 100호점, 2007년에는 200호점, 지난 6월에 250호점을 열었다. 단순하게 매장이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장이 늘어가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에만 42개 점포가 새롭게 생겨났다. 내년에도 50여개의 매장이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아직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았다'거나 '커피 소비는 불황과 무관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대니얼 그로스 기자의 해석에 의하면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로스 기자는 최근 인터넷판 칼럼을 통해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나라일수록 금융위기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거품이 일어난 곳에 스타벅스가 집중적으로 체인망을 확장했고, 금융 거품이 발생한 곳에서는 격무에 시달리는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셔 스타벅스가 활황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타벅스 매장이 많이 있는 영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이 최근 금융위기 여파가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 스타벅스 매장이 거의 없는 나라들은 대체로 금융위기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했다.


한국 역시 스타벅스 매장이 많은 나라로 분류됐다. 더구나 유례없이 스타벅스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융위기의 여파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그로스 기자의 주장이 맞아 떨어진다면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가능성도 있다.

스타벅스를 이용해 경제현상을 설명하는 시도는 금융위기설 외에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벅스 카페라테 톨 사이즈 가격을 통해 적정 환율을 판단할 수 있다는 '스타벅스 지수'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아메리카노 커피의 농도가 묽어진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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