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닥 탈출로 무게 기운다"-WSJ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12.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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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자마저 "증시 약세장 끝났다" 변신

증시가 11월의 급락세에서 벗어남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 바닥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으며, 바닥 탈출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저명한 펀드매니저와 증시 투자전략가들은 지난 11월 변동성 장세로 증시가 추락한 것이 약세장이 끝나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부 비관론자들마저 최근에는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증시 바닥 탈출로 무게 기운다"-WSJ


약세장이 끝났으며 지금이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주장하는 증시 전문가들은 빌 밀러 레그메이슨 펀드매니저, 스티브 로이트홀드 로이트홀드 그룹, 라즐로 비리니 비리니 어소시에이츠 시장 애널리스트 등이다. 이들은 시장에 영향력이 큰 분석가들이다.

이들은 지난 5일 최악의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등한 것이 의미있는 반등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문가들이 과거에도 너무 쉽게 약세장이 끝났음을 단언했다고 지적했다. 비관론자들은 전문가들이 지난 수개월간 약세장이 끝났다고 수차례에 걸쳐 잘못 선언했음을 환기시켰다.

로우리스 리포츠의 폴 데스먼드 사장은 "사람들은 3월이나 6월 그랬던 것처럼 바닥을 찾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진정한 바닥 신호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소진됐다거나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바닥론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마저 바닥 신호가 가까웠다고 언급한 점은 놀라운 반전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팀 하이에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최고 투자전략가는 "아직까지 바닥이라고 완전히 부를 수는 없지만 모든 신호가 바닥 쪽을 가리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식의 가치 역시 21년래 최저치를 기록, 주가가 거의 바닥에 도달했음을 반영하고 있다.



로이트홀드의 분석에 따르면 S&P500의 주가 수익률(PER)은 지난달 20일 10.4배를 기록했다. 로이트홀드는 지난 5년간 평균 순익으로 PER를 측정했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교 교수 역시 10년간 평균 수익을 바탕으로 PER를 산출한 결과, 13.4배를 기록해 21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주가 낙폭도 바닥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고점대비 52%, 다우지수는 47% 떨어지면서 11월을 마감했다. 물론 1929년 대공황 당시 다우지수가 90% 폭락했고,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 당시 나스닥이 78%에 하락했던 것에 비해서는 낙폭이 덜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낙폭은 매우 예외적인 것이었으며 이제 반등의 시기가 도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리니는 "나는 증시가 더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은신처에서 나와 투자에 매진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지금이 매수 적기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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