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의 대명사 C&그룹, 어떻게 달려왔나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08.12.03 12:03
글자크기

해운에서 자금력 확보, 인수합병 통해 재벌에 편입

18년만에 해외를 포함해 4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던 C&그룹은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해 성장한 대표 기업이었다.

해운을 통해 번 돈으로 인수를 거듭해 자산 2조원이 넘는 중견그룹으로 발돋움, 재계 순위 60위권으로 급성장했다.



C&그룹의 모태는 1990년 설립된 칠산해운이다. 창업주 임병석 회장(47)은 95년 칠산해운의 영어식 이름인 '쎄븐마운틴해운'(현 C&해운)을 추가로 설립했다. C&은 이후 중국 물류 수송 등으로 자금력을 확보하고 2002년 세양선박(현 C&상선 (0원 %))을 인수해 해운회사로서 입지를 다져갔다.

해운업계에 서서히 이름을 알리던 임 회장은 2004년 대구의 중견 건설업체 우방(현 C&우방 (0원 %))과 컨테이너와 패션으로 유명했던 진도(현 C&중공업 (0원 %))를 인수하며 그룹의 기반을 다졌다.



해운업에 머물지 않고 사업 다변화를 추진한 지 4~5년만의 일이다. C&은 상장기업 5개를 포함해 국내 27개, 해외법인 포함 40개 계열을 거느린 그룹으로 우뚝 섰다. 그룹 내 직원 수는 4000여명, 지난해 매출은 1조3000억원에 달했다.

임 회장의 야망은 지난해 8월 목포에 조선소 투자를 감행하면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터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세계적인 불황이 찾아왔고 조선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채권은행들이 자금 지원을 차단하자 지난 8월부터 조선소 건설작업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C&그룹에 따르면 목포조선소 건립에 17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했지만 자금줄이 막혀 결국 위기로 이어졌다.


자금줄이던 C&우방도 주택경기 침체로 부실의 늪에 빠진 것도 그룹 동반 부실을 초래하는 단초가 됐다. 1700억원 가량의 미분양 대금과 9월부터는 아파트 공사 현장이 공정률 미달로 잇따라 대한주택보증에 사고사업장으로 등록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C&그룹에 대한 신용공여는 약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채권단이 실사 이후 본격적인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계열사 전체에 대한 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임 회장의 실질적인 경영권 행사는 크게 제약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에선 채권단에 의해 채권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과 이에 따른 주인의 손바뀜, 계열사 분할 매각 같은 그룹 해체작업이 이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쉶궗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