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보안에 업무효율·직원 편의 극대화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08.11.27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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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스토리]인텔리전트 빌딩 삼성타운은?

첨단 보안에 업무효율·직원 편의 극대화


휴대폰 배터리 수명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인 삼성타운 C동에서는 개인 사무용 유선전화가 필요 없다. 사옥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삼성 임직원 휴대전화는 무선 인터넷 전화와 공용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사옥을 떠나면 다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간다.

회사 내에서는 회사 전화로 오는 전화를 웬만해서는 놓칠 수 없다. 휴대폰 사용량이 늘다보니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까 걱정한다는 말이 기우는 아닌 듯 하다.



멀리 떨어진 직원간의 회의도 영상으로 가능하다. 빌딩의 관리시스템과 연결된 디지털미팅룸을 통해 깔끔한 화상회의 구현을 가능케 했다. 사무실에 쓰이는 프린터와 PC도 중앙 통제시스템에 따라 보안ㆍ관리된다. 예컨대 용지가 부족하면 개인에게 자동 통보가 되고, IT기기를 반출하면 전자태그의 감지에 따라 경보가 울린다.

국내 최고 기업답게 업무처리도 초고속으로 이뤄진다. 일반 가정용 초고속인터넷보다 속도가 100배 빠른 10기가비트의 광케이블은 꿈을 현실로 이루는 첫 단추다.



인텔리전트 빌딩답게 건물의 똑똑한 첨단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햇볕의 양을 조절하는 자동 커튼, 온도 및 환기를 알아서 조절해 주는 환기시스템과 시스템에어컨은 준공되기 전부터 주목받았다.

중앙 통제시스템은 특정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을 경우 자동으로 환기량과 온도를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특히 같은 층이라도 온도를 다르게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삼성 측은 사무실 내 전체 첨단시스템 구입비로 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속 사무공간에 직원들 호평


삼성전자가 입주하던 지난 11월 중순, 이곳 직원들은 흐뭇했다. 4인 1팀 셀 형태의 좌석배치에 개인마다 1.5배 가량 넓어진 사무공간과 물품보관함, 쾌적한 휴게실 등은 일할 기분을 자아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너무 넓어서 발이 아프다”는 행복한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특히 직원들이 반겼던 것은 유관부서와의 이동거리 축소다. 몇 층만 올라가 물건이나 서류를 전해주면 되는 일을 일일이 사원증을 챙기고 엘리베이터를 탄다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가 늦어지게 되면 괜히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타운은 마치 복층 주택처럼 사무실 내 계단이 있어 이동이 간편하다. 삼성전자 한 직원은 “엘리베이터 속도가 빨라지고 인근 부서로의 이동이 쉬워져 업무 속도도 더 빨라졌다”면서 “괜히 엘리베이터 타다가 불편한 사람과 만나 눈치보는 일도 없다”고 달라진 업무환경을 자랑했다.

◆직원 편의를 위한 서초포털 운영

서초포털은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신사옥 이전에 관한 일종의 지침서다. 삼성 임직원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으로 음식점이나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들어있다.



서초포털은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의 교통정보도 제공한다. 주로 강남역의 막차시간이나 대중교통의 운행시간 등을 게시하고 있다. 특히 분당이나 일산 등 일부 지역의 버스 운행시간이 바뀜에 따라 이곳에서 주는 정보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직원용 출퇴근 통근버스의 운행도 이곳에서 챙겨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의자의 높이를 조절하는 법, 책상 조립법, 새로 들여온 사무기기의 숙지법 등 꼼꼼함도 챙겼다.

입주시 갖는 직원들의 혼란을 최소화시키는 동시에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해 최대의 능률을 올리려는 삼성그룹의 노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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