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갑수 부회장 "내년 하반기 한국경제 다소 개선"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8.11.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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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영원 월례조찬회서 밝혀

오갑수 SC제일은행 부회장은 21일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2009년 한국경제는 상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나 금융위기 극복 및 경기회복을 위한 국제적 공조노력에 따라 하반기 이후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오 부회장은 이날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조찬회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후 2009 한국경제는'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현재 금융시장의 위기는 결과적으로 미 달러화의 가치를 상승시켰다고 전했다.



각국의 금융회사가 미 달러 유동성을 비축함에 따라 전 세계 위험자산배분이 급감하고 상품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상승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미 달러 유동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앞으로 세계 신용시장이 위축될 경우 한국경제는 더 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현재 각국은 대규모 디레버러지(Deleveraging) 현상이 이루어짐에 따라 주식, 상품, 부동산 등에 관계없이 자산가격이 하락했고, 국제금융불안 지속으로 일본을 제외한 선진주요국 통화가치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 주요 선진국의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신용경색이 풀리지 않는 한 금융시장 불안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 부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국제 금융위기의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면서 경기 둔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됐고, 금융시장은 9월 이후 급격히 확산된 국제 금융시장의 경색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9년에는 민간소비와 설비ㆍ건설 투자는 2%, 수출은 5~6%, 성장률은 3%초반에 머물 것이라며 금융위기 극복 및 경기회복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노력 등에 따라 경기가 하반기 이후 다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국제공조와 각국정부 및 중앙은행의 강력한 대응책 시행으로 1930년대 대공황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순히 구제금융이나 유동성지원에만 의존하기보다 민간과 정부의 소비지출 면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찬회에는 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한 듯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안성식 대표를 비롯한 사회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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