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 건설사 토지 매입신청 5800억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8.11.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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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1조보다 못미쳐..건설사-대주단 협약가입이 영향 미쳐

한국토지공사는 건설업체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주택건설사업자가 보유한 토지의 매입신청을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접수한 결과 총 40건 110만1400㎡에 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영남권이 금액기준으로 전체의 83.97%를 차지했으며 평균 기준지가 ㎡당 53만5000원으로 비교적 개별 공시지가가 높은 토지 위주로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토지매입 금액은 5891억6500만원으로 당초 정부의 토지매입 규모 1조원보다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토지매입 신청이 예상보다 못미치는 이유에 대해 토공은 건설사와 대주단의 협약가입 진행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주단에 가입할 경우 굳이 손해를 보면서 토지를 서둘러 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토공은 해약을 해 줄 경우 계약금 10%는 토지공사로 귀속시키고 나머지 중도금에 대해 민법상 이자 5%를 보태 환급해 주지만 건설업체가 아니라 금융기관에 곧바로 지급한다.

토공은 접수된 토지를 대상으로 개별공시지가 등을 조사하는대로 매각희망가격비율이 낮은 순으로 결정되는 역경매방식을 진행 한뒤 오는 12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토공은 추가 매입에 대해해선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 토공 택지사업처장은 "관계 당국과 협의해 봐야겠지만 건설사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확대 수용해 추가 토지 매입을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관계사나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에 대해서도 매입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돈이 없어 연체까지 한 상황에서 해약하면 금융기관과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계약이 자동으로 해제될 뿐만 아니라 대출금 전액을 갚아야 되는 데 섣불리 해약할 건설사가 어디에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공동주택용지 해약 신청은 이달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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