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허용' 미분양단지 분양권 투매 조짐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기자 2008.11.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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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부터 서울 강남권을 뺀 나머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습니다.
분양권 전매를 풀어 주택경기를 살리자는 취진데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아파트의 분양권부터 매물로 나오면서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삼성건설이 분양한 용인 동천지구의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3.3제곱미터당 1800만원대로 용인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였지만, 대단지와 브랜드 프리미엄을 앞세워 분양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집값이 자꾸만 떨어지면서 분양 계약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고, 이런 사람들에겐 분양권 전매허용이 '손절매'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용인 동천동
"주변도 떨어지고 여기가 분양가가 셌으니까. 어떤 분들은 해약해서 다른데 많이 떨어진 데 투자하는 게 낫겠다고 그래요"

올해 초 3.3제곱미터당 천6백만 원에 분양된 용인 성복지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주변시세가 3.3제곱미터당 천 2백만 원대까지 떨어지고 천 백만 원대의 급매물도 나오는 상황에, 분양가보다 수천만 원 낮게 분양권을 내놔도 산다는 사람을 찾긴 힘듭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용인 성복동
"아까도 손님이 물어보는 거예요. '마이너스 얼마 해야돼요?'하고요. 그래서 사장님 마이너스 얼마를 해도 손님이 안 계십니다 그랬어요"



아파트를 해약하면 10%인 8천만 원에서 1억 원 정도를 위약금으로 손해보지만, 분양권을 팔면 2-3천만원의 중도금 이자와 마이너스 프리미엄만큼 포기하면 돼 '손절매'를 택하는 것입니다.

[기자]
"분양가보다 값이 싼 분양권 매물이 쌓일 수록, 건설업체 입장에선 남은 미분양 물량 처리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정태희 / 부동산써브 연구원
지역별로 개발호재가 확실하고 수요가 몰리는 지역의 분양권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겠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 고분양가로 분양된 지역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될 걸로 보여 분양권 시장도 양극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수요에 의존해 분양시장을 살리겠다는 짧은 생각이 오히려 미분양 사태만 더욱 악화시키는 건 아닌 지 우려됩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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