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대우일렉 채권단은 29일 사모펀드 '리플우드'(Ripplewood Holdings LLC)를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차순위 협상자로 선정된 리플우드는 향후 약 4주에 걸쳐 정밀실사를 한 후 추가 협상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선 가격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리플우드는 이번 입찰에서 디질런트보다 500억원 높은 4500억원의 가격으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이는 약 7000억원을 제시했던 모간스탠리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다. 채권단 일각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협상이 잘 될 경우 빠르면 연내 매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모간스탠리)에 비해 조건이 맘에 안 드는 게 많다"며 "협상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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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장도 문제다. 리플우드는 선정 마지막까지 대우일렉 영상사업부 폐쇄와 인천 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약 1300명의 고용이 불안정해진다. 리플우드가 막판에 '고용승계'로 입장을 선회했으나 추가 협상을 거치면서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자금조달은 또 다른 문제다. 리플우드는 대우일렉 인수 자금의 약 40%만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60%는 국내·외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투자금을 쉽게 유치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