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CP매입착수…"신용경색 완화될 것"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0.28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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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이번주부터 리보금리 하락할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신용시장 경색 해소를 위해 27일(현지시간)부터 기업어음(CP) 직접 매입에 나섰다.

연준은 이날부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특별기구인 '기업어음매입용기금(CPFF)'를 통해 기업어음(CP)을 연리 직접 매입하기 시작했다. 90일물 무담보 CP 매입금리는 연 2.88%로 결정됐다. 자산담보 CP는 3.88%로 정해졌다.



연준의 CP매입 개시에도 불구하고 AA등급 비금융회사 발행 30일물 CP 금리는 지난주말 4.45%에서 이날 4.6%로 상승, 아직까지는 금리인하 효과가 즉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CPFF운용사로 선정된 핌코의 빌 그로스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CP매입개시로) 신용경색이 이번주부터 완화돼 리보금리(런던은행간 대출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27일 3개월만기 달러 리보가 전거래일 대비 0.01%p 하락한 3.51%, 1일만기(오버나잇) 달러 리보 역시 1.27%로 0.01%p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로스 대표는 "리보금리가 그같은 수준에서 지속될 수는 없다"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스는 이어 정부의 은행 주식 매입을 통한 구제자금 지원은 모기지 연체자 지원대책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대출 중단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 댐이 되고 있다"며 (자본확충의 결과로) 대출이 재개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뛰어넘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준의 CP매입기간은 내년 4월말까지이며, 매입 대상은 3개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두곳으로부터 단기신용등급 'A1'(S&P기준) 이상을 받은 기업이 발행한 CP로 국한된다. 만기시 차환발행을 통해 기간이 연장된다.

금융회사가 매입을 희망하면 연준이 적격성 여부를 심사, 매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CP매입 규모는 올해초부터 지난 8월까지 월별 CP발행 잔액 가운데 최대치에서 현재 발행 잔액을 제외한 금액이다.



지난해 7월 2조2000억달러에 달했던 CP발행잔액은 지난주(16~22일)기준으로 1조450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2005년4월 이후 최저치다. 특히 금융회사들의 CP시장은 455억달러나 줄어든 5594억달러에 불과했다.

제너럴 모터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 주요 기업들이 연준에 CP를 매각,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한국의 산업은행과 국민은행도 CP매입대상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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