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러, 창조적 도전 정신 공유해"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송기용 기자 2008.09.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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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연설…명예박사학위 수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도전하는 정신, 이것이 이 자리에 있는 저와 여러분이 공유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 아닌가 싶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개혁과 개방을 노래한 록그룹 가수 빅토르 초이를 언급하며 한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는 아주 가까운 나라로 수많은 한국 학생들이 러시아 문학과 역사, 정치, 경제를 연구하고 있다"며 "국교수립 이후 18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양국 국민은 우호와 협력의 탑을 쌓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가 더욱 가깝고 긴밀한 동반자가 돼 더욱 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뛰어나가자"며 "'유럽으로 열린 창'이었던 상트페테르부르크가 '한국으로 열린 창'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의 목표를 향한 힘찬 새 출발을 하는 데 하나의 커다란 장애가 있다"며 북한 문제를 꺼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의 장애물이자 아시아와 유럽이 하나가 되는 것을 가로막는 세계의 장벽"이라며 냉전을 넘어 상생과 공영의 공동체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 꿈에 다가가는 방법의 하나로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조속한 시일 내에 연결되길 희망한다"며 "이를 통해 남북한과 러시아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성공 스토리로 이야기를 옮기며 기업인에서 대통령으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 소신을 보다 많은 사람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또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직원이 100명도 안 되는 중소기업에 입사해 16만 명이 일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대통령이 된 저의 인생을 두고 사람들은 '신화'라고 부르지만 신화는 없다"며 "꿈과 희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노력한 결과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는 새로운 꿈을 갖고 불가능에 도전하는 자들의 것"이라며 푸시킨의 시에 나오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찾아오리니'라는 문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고 크로파체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총장과 한·러 양국간 학술 교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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