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러시아 가스 연결시 北도 큰 이익

모스크바=송기용 기자 2008.09.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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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유하는 가스배관 설치시 통과료 등 경제적 이익 얻을 것

러시아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한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배관 통과를 허용할 경우 통과료를 비롯해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레믈린 대궁전에서 열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오는 2015년 이후 러시아로부터 연간 최소 750만톤의 천연가스를 도입하기로 합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한반도 종단철도(TKR) 지도를 보여주면서 “가스관이 북한 철로를 따라 연결되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배관 설치를 허용할 경우 매년 상당한 수준의 가스배관 통과료를 받는 등 큰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북한이 가스 배관 설치를 허용하도록 설득해 달라”고 제안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가스와 각종 광물자원의 운송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부근에 한국 전용 항구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제공하면 우리가 적극 개발하겠다”고 제안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관계 장관에게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확산과 관련, “국제 금융위기를 정부 당국간 공동 협력으로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 당국자가 만나서 협의방안을 찾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


이밖에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북양명태 쿼터를 2만톤에서 4만톤으로 확대하는 합의가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북양명태 쿼터가 과거 4만톤에서 2만톤으로 축소됐는데 이를 원상회복해 달라”고 요청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그렇게 하겠다”며 “다만 불법조업을 철저히 단속해 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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